1989년 11월 5일에 발매된 ’89 KBS 대학가요축제 앨범 1번 트랙으로, 최재은 작사, 최재은 작곡, 연석원 편곡의 곡입니다. 앨범에는 연석원이 편곡한 버전이 수록되었으나, 방송 활동은 유영선이 새롭게 편곡한 버전으로 했습니다. 1989년 10월 14일 88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회 ’89 KBS 대학가요축제 대상 수상곡입니다. 그룹 ‘한아로’는 부산 경성대학교 의류학과 2학년 최재은, 동 대학 경제학과 2학년 김보순 두 사람이 결성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인 1989년에 개최된 ’89 MBC 대학가요제 역시 부산 경성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전유나가 ‘사랑이라는 건’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1989년은 부산 경성대학교 재학생들이 양 방송사 대학가요제의 대상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참고로 다음 해인 1990년 제4회 KBS 대학가요축제에서 저번에 소개했던 ‘출입금지’의 ‘그땐 몰랐어요’가 대상을 수상했는데, 역시 부산 경성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89 KBS 대학가요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한아로는 1990년 1집을 발매합니다. 수록곡 1곡을 제외한 전곡을 최재은이 작사, 작곡했고, ‘이게 사랑이라 하나’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1년 1.5집에는 1집에 참여했던 송홍섭과 더불어 신해철, 정석원이 새롭게 참여하여 1집과 완전히 다른 랩 댄스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1992년 6월 최재은의 군 입대로 한아로는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 2019년 30년 만에 다시 만나 예전에 발표했던 곡을 새롭게 편곡하여 발표했습니다. 현재 한아로 팀이 YouTube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7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MBC 대학가요제와는 달리 KBS 대학가요축제는 198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MBC 대학가요제는 많은 가수들의 등용문이 되었고, 대상 혹은 금상 수상곡들은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KBS 대학가요축제는 1회 대상곡인 석미경의 ‘물안경’을 제외하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결국 1993년 7회를 끝으로 폐지되었습니다.

(가사)
언젠가 그대 내게 사랑을 말했지만
나는 그대 맘 잘 몰라
하루 종일 거닐다가 또 밤이 찾아오면
그대 자꾸만 생각나

이미 지나간 사랑이라 잊으려 애써봐도
그건 잠시 위로일 뿐
시간은 흘러가고 내 모습 지쳐가면
어느새 내 눈엔 눈물이
흘러내리네 흘러내리네

떠나가는 사람 이젠 모두 잊어
세월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걸
잊으려 애써도 잊혀지질 않아
나는 그대 너무 사랑했어

아냐 그건 나의 착각이었어
그댄 난 사랑하지 않았는걸
나만이 빈 공간에 홀로 앉아서
그대의 모습만 생각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4: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