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2월 15일에 발매된 황치훈 1집 7번 트랙으로, 함춘호 작사, 함춘호 작곡, 송홍섭 편곡의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는 저번에 소개했던 ‘추억 속의 그대’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황치훈 1집에는 당시 유명한 작곡가 및 세션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신인 작곡가였던 윤상이 참여하여 작곡한 ‘추억 속의 그대’가 큰 사랑을 받아 1989년 MBC, KBS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971년 생인 황치훈은 1974년 드라마 아역으로 데뷔했습니다. 1981년 MBC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에 출연하여 이름을 알렸고, 1988년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가수 생활을 계속하다가 2005년 자동차 딜러로 활동했습니다. 2007년 뇌출혈 이후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 중, 2017년 10월 16일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앨범 정보>
   내게 가을이 있었던가 찌는 듯한 여름의 열기를 느낀 대가 어제였고 싸늘한 바람에 오버 깃을 추스르게 하는 때가 오늘이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가을을 잃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스튜디오 안의 생활이 시간을 느끼지 못하기에 충분했었나 보다. 초록의 빛이 각기 본래의 색인 황톳빛으로 되돌아간 이즈음에야 내가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겨울임을 알게 되었다.
   완성이란 있을 수가 없지만 완성으로 가는 과정을 완성이라 도용하는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이제 작은 나의 음악이 한 장의 음반에 고이 담기게 되었다. 한 장의 음반이 완성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앞으로 이 음반이 어떠한 반응을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과 조바심을 안은 채 매우 부끄러움을 느낀다.
   지난 3개월간 주위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없었다면 하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춘호 형님, 종진 형님, 윤상 형님, 홍섭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종일관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고 함께 곁에 계셔 주셨기에 오늘에 이 음반이 있을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또한 광조 형님, 정선 형님, 희연 형님께도 감사드린다.
   브라운관을 통한 연기가 나의 외적 표현이라면 음악은 나의 내적 표현이라 말하고 싶다.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음악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재즈에 대한 나의 깊은 관심을 ‘나의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끝으로 이 음반이 탄생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배려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따스한 사랑과 격려로 지원해 주신 어머님과 보성고등학교 선생님들, 광조 형님, 춘호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988. 11. 20.
황치훈

Arranged: 송홍섭, 함춘호, 김종진
Recording Engineer: 최세영, 윤원준, 정도원
Bass Guitar: 송홍섭, 김현규
Rhythm & Lead Guitar: 이병우, 박청귀(아라이), 김종진, 최희선
Acoustic Guitar: 함춘호, 이병우, 김종진
Acoustic Piano: 김효국
Drums: 김희현, 장태경, 전태관
Percussion: 김희현, 이건태, 전태관
Keyboard: 김효국, 이종욱, 홍종화, 이관형
Saxophone: 이정식
Chorus: 김태연(우울한 잿빛 하늘), 함춘호(너의 모습)
Recording: 서울스튜디오, 한국음반스튜디오, 장충스튜디오
Produced & Directed: 최영희
녹음기간: 88. 8. ~ 88. 11.

(가사)
할 말은 아직 많은데 눈물이 내 입을 막아
안녕이란 말도 못 하고 잡은 손 놓아버렸네
편지를 띄운다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떠나가는 너를 보며 눈물만 흘리고 있네

안녕 안녕 안녕 내 사람아 손을 흔들어
믿을 수 없는 이별 앞에 마지막 인사를 하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면
웃음 띠던 그 맑은 미소는 내 맘에 슬픔 되겠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14 05: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