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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연극/공연 | 등록일 : 2017-05-27 23:40:09 | 글번호 : 8505 | 0 360명이 읽었어요 모바일화면 URL 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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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작전명:C가 왔다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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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각보다 잘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아쉬웠던 사회풍자극, <작전명:C가 왔다> 젊은이들로 넘치는 대학로에 노동운동이라는 재미없는 주제로 가져온 연극이 있다. 시민단체 '손잡고'와 연출가 이양구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만든 '작전명:C가 왔다'가 그것이다. 이 작품은 에스제이엠,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등에서 실제로 일어난 노조파괴 사건과, 실행주체로 악명높았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을 모티브로 따서 만들었다. 연출가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시선으로 대기업과 자본이 노조파괴 실행과정을 블랙코미디로 보여준다. 무전기업의 실세이자 그룹 회장의 아들인 본부장은 심복인 과장과 함께 C 컨설팅을 찾는다. 처음에는 거액의 수임료에 난색을 표하지만, 빈틈없어 보이지만 허당끼가 있는 젊은 노무사와 카리스마 넘치고 엄청난 입담을 자랑하는 컨설팅 대표에 꼬드김에 의기투합하여 노조파괴 시나리오대로 작전을 수행하기로 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하지만 어설프게 실행한 작전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서로 으르렁대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대기업과 그 위에 있는 커다란 실세에 의해 움직여지는 큰 그림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결국 작전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 연극은 모티브가 되는 사건이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기도 하고, 과정도 길며, 여러 기업 사례를 섞었기 때문에 당연히 짦은 장면 전환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불편한 상황에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블랙코미디의 본질적인 모습보다 각각의 배역에 부여된 성격들을 이용한 말장난이나 상황극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바꿔말하자면 극의 흐름을 따라 쓴웃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 진행중에 웃기게 위해 만들어진 대사와 행동이 나오는 부분이 없으면 웃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중간중간 나오는 재치있는 입담도 관객을 즐겁게 할 수는 있지만 잘 만든 사회풍자극인가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현실보다 더한 코미디는 없는 법인데 너무 무겁게 만들면 호응이 떨어졌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까?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고민을 한 흔적은 보이지만 선택은 아쉽게 느껴진다. 연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배우도, 각본도 아니라 실제 사건의 흐름이다. 우리가 사극을 볼때처럼 시작과 진행과정, 결말은 이미 나와있는 상태이다. 배우들은 장면장면마다 상황을 설명하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용어를 설명하는 시간까지 가지면서 사건 전달에 애를 쓴다. 그런데 그런 '설명충'의 시간이 무색하게 결말은 우주로 가버린다(농담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된 이상 난 우주로 간다!가 결말이다..') 물론 뉴스 영상이 에필로그처럼 나오면서 작전을 세운 세력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관객에게 알려주지만, 대책없는 주역배우의 퇴장 장면은 극을 쓰다가 결말을 못정해서 내던져버린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가지게 한다. 작전명:C가 왔다의 공연장은 100석이 겨우 될 정도의 작은 규모이다. 무대는 종이박스를 쌓아준 것이 세트의 전부라고 할 정도이다. 좋게 표현하자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무대적 연출은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지하의 좁은 공간이라 그런지 공기도 탁한 편이다. 공연 10분전 입장이라는 구닥다리식 운영(일찍 도착하면 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은 한숨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정치적, 시사적인 주제의 공연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관련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자 시민이라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짧은 후기를 남긴다. 대학로 연우소극장 5월 25일~6월 11일 일반석 2만원, 대학생 1.5만원, 5/31 문화의 날 1.5만원. 전석 자유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00:4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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