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니까 공연 8개! 보려고 했는데...어쩌다 보니 하나는 못봤습니다ㅠㅠ

이번달은 전시회 안보고 클래식 음악회만 봤는데,

원래부터 장르 편식하지 말고 고르게 보려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성악 독창회 / 피아노 (2회) / 피아노 3중주 / 피아노 4중주 / 오페라 / 첼로 독주회를 봤습니다.

피아노 독주회는 좀 덜 본 편인 것 같은데, 실내악에 피아노 들어간 걸 합치면

어쩔 수 없이 피아노 듣는 비중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초대권 5번, 예매 공연 2번 다녀왔고

제가 가장 초대권을 많이 얻는 곳은 고클래식(검색ㄱㄱ)의 티켓 이벤트입니다.

예전에는 초대권 루트가 없어서 한달에 한번 예매해서 보는 수준이었다가

재작년에 다른 분께 소개받아 알고 나서 쇼핑몰에서 지르듯이 보고 있습니다.

10년간 본 공연 250회 중 올해 8월까지 본 것만 벌써 50번이 넘을 정도이니...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ㅋㅋㅋ

+ 기타 다른 카페 등에서 초대권 생길 때도 있는데, 이번달은 없었어요.

늘 그렇듯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의외의 수확을 거두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공연 선택에 참고가 될까 싶어서 올려 봅니다.

===============================================

248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A] 소프라노 김정민 귀국 독창회

2016년 8월 7일 (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피아노 공희상)

E. Grieg - Sechs Lieder, Op. 48

-Ⅰ.Gruß 인사 / Ⅱ.Dereinst, Gedanke mein 어느 날, 나의 생각 속에서 / Ⅲ.Lauf der Welt 세상의 이치 / Ⅳ.Die verschwiegene Nachtigall 비밀의 꾀꼬리 / Ⅴ.Zur Rosenzeit 장미의 시절에 / Ⅵ.Ein Traum 꿈

M. Ravel - Shéhérazade

- Ⅰ.Asie / Ⅱ.La Flûte enchantée / Ⅲ.L'indifférent

R. Strauss - Drei Lieder der Ophelia, Op. 67

- Shakespeare ‘Hamlet’ 中

Ⅰ.Wie erkenn' ich mein Treulieb

Ⅱ.Guten Morgen, ‘s ist Sankt Valentinstag

Ⅲ.Sie trugen ihn auf der Bahre bloß

F. Poulenc - Deux poèmes de Louis Aragon

- Ⅰ.C / Ⅱ.Fêtes galantes   // 짧고 깔끔함

H. Wolf - Lieder der Mignon

- Ⅰ.Heiss mich nicht reden / Ⅱ.Nur wer die Sehnsucht kennt / Ⅲ.So lasst mich sheinen / Ⅳ.Kennst du das Land

(앙코르곡 2곡 - 한국어 가사)

// 전체적으로 노랫소리가 또렷하고 성량도 풍부함. 기억했다가 다음에 또 공연하면 보러 갈 생각 있음.

249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B(4개월만에 간신히 뵌 선배님)] 노조미 이와이 피아노 독주회

2016년 8월 15일 (월) 오후 5시 모차르트홀

[F. Schubert-F. Liszt] //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가곡들

12 Transcriptions for Piano, S. 558 중

Fruhlingsglaube (봄의 찬가) // (슈베르트 원곡 Op.20-2 리스트 S.558/7)

Du bist die Ruh (그대는 나의 안식) // (슈베르트 원곡 Op.59-3 리스트 S.558/3)

[F. Schubert]

12 Landler, D. 790 // 조금 졸린 채로 들었음

피아노 소나타 가장조 D. 664

// 1악장 제시부는 반복했는데 전개부~재현부 도돌이표는 반복 안 해서 조금 아쉬웠다. 모차르트 소나타 느낌이라 조금 기대했는데, 다 반복하면 그건 그거대로 지루해하는 사람들 많았을 것 같다. 3악장 제시부도 반복해서 깜짝 놀랐다. 도약 많아도 대체로 잘 연주하다가 막판에 한번 정도 뭉갰는데 많이 깨진 않았다.

피아노 소나타 내림나장조 D.960

// 1악장 제시부는 반복 안하고, 3악장은 도돌이표 반복 지켜서 연주함. 2악장은 내가 치던 것보다 좀 여유있게 쳤고 4악장은 매끄러웠다. 공연 전 집에서 도돌이표 다 지켜서 쳐보니 43분이었는데 연주자는 35분 정도 나왔다.

(앙코르곡 : 바흐 곡 같은데 곡 이름을 모르겠음 - 3박자 느낌에 3도/6도로 솔파미 미레도 도도레 파미레~ 하는 경쾌한 곡)

// 후천적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연주라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는데, 비장애인 피아니스트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이었던 것 같다. 악보는 물론이고 건반 위치까지 다 외워서 확신을 갖고 힘 있게 건반을 누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이 안 가는데, 객석에서 꼬맹이 잡음이 나와도 웃어넘길 만큼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연주였다. 201석짜리 작은 공연장이 거의 꽉 찼고, 악장 사이 박수나 일부러 내는 기침소리도 없어서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250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C(나하고 초대권 공연 제일 많이 본 동생)]

피아니스트 채문영과 함께하는 클라쎄아트 실내악 연주회

2016년 8월 20일 (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Piano 채문영 / Violin 이강원 / Viola 이수민 / Cello 임경원)

F. Schubert - Adagio and Rondo Concertante in F Major, D. 487 (1816) // 슈베르트의 유일한 피아노 4중주라고 함

W. A. Mozart - Piano Quartet in g minor, K. 478

// 좋았는데 2악장에서 비몽사몽이었다가 3악장부터 맑은 정신으로 들음

A. Dvořák - Piano Quartet No. 2 in E flat Major, Op. 87

// 제일 좋았음. 드보르작 별로 안 좋아하는데 조금 다시 보게 되는 곡, 유튜브로 들을 때보다 실제 연주가 훨씬 좋았음

(앙코르곡 없음)

251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C] 박초희 귀국 피아노 독주회

2016. 8. 21. (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O. Messiaen (1908 - 1992) - 13 Pieces for piano, I. La Colombe(비둘기)

// 뜻 몰랐는데 조류 애호가 메시앙 선생 작품인 걸 알고 보니 비둘기가 날지는 못하고 땅에서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뒤뚱거리는 느낌으로 들림

L. v. Beethoven - Piano Sonata No. 30, Op. 109

// 3악장 4변주부터 오 괜찮다~ 하면서 집중했음. 그 전까지는 비몽사몽

M. Ravel - Gaspard de la nuit

// 첫 곡 옹딘(Ondine) 시작부터 좀 깨는 느낌이었다. 악보는 ppp로 시작하는데 메조포르테나 포르테 급으로 트레몰로를 치니까 신비로움 같은 게 싹 날아갔다. 두 번째 곡 교수대(Le Gibet)도 살얼음판 같이 긴장된 pp를 기대했지만 그냥 투박했고, 세 번째 곡 스카르보가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아주 어려운 곡인 건 아는데 너무 힘겹게 치는 느낌이었다. 연주시간은 25분 이상.

S. Prokofiev - Piano Sonata No. 3, Op. 28

// 제일 나았음. 강렬하고 화끈한 곡이 연주자 성향에 맞는 듯

(앙코르곡 - 처음 듣는 곡이었음)

252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이상 엔더스, 조진주, 김혜진 트리오 콘서트

2016년 8월 23일 (화) 20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A석 2만원 (최저)

(cello 이상 엔더스, violin 조진주, piano 김혜진)      //  强 대 强 대 强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피아노 3중주 1번 c단조, 작품번호 8번

// 처음에 박자가 너무 느려서 졸렸음, CD에서 휙 지나갔던 부분을 슬로모션으로 봄

펠릭스 멘델스존 - 피아노 3중주 1번 d단조, 작품번호 49번

// 여기서부터는 빠르게 치고 나가서 이전 곡에서 '이 사람들 빠르게 못 치나'하고 망상했던 걸 바로 해결해 줌, 2악장 듣고 싶었는데 후반부부터 졸아 버리고, 3악장부터는 제대로 들었음.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피아노 3중주 2번 e단조, 작품번호 67번

// 처음의 들릴락 말락 하면서도 쇳소리가 나는 가느다란 소리는 공연장에서 들어야 하는 소리인 것 같다. 마지막 악장에서 바이올린-첼로가 번갈아가며 피치카토 낼 때, 첼로에서 북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신기했다. 전반부 연주에서 잘 집중하지 못했던 걸 일소하고 '역시 ★을 줄 수밖에 없구나' 하고 느끼게 됨. 끝나고 기립박수 쳤음.

(앙코르곡 :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2번 스케르초 악장)

// 이상 엔더스는 이름은 많이 듣다가 처음 봤는데 여성 팬 엄청 많을 것 같다. 연주도 힘있어서 좋았고. 피아니스트는 개성있는 바이올린/첼로에 특별히 밀렸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공연 뒤 감상평들을 검색해 보니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조진주는 오랜만에 봐서 매우 좋았지만, 조진주가 참가하는 피아노 3중주 공연은 2015년 10월 1일 금호아트홀(179번째 음악공연 관람일)에서 조예린 cello / 토머 게비르츠만 piano와 함께 슈베르트 D.898 - 피아졸라 - 스메타나 3중주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최고의 연주였던 걸 생각하면 아쉽긴 했다. 그나마 쇼스타코비치 2번에서라도 터져줘서 다행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최고였던 2015년 10월 1일 연주를 곱씹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 공연 후 사인회도 있었지만 피아니스트 & 첼리스트는 CD를 같이 팔고 있었는데 조진주 CD만 없어서 CD 사서 사인받는 것도 불가능했고, 연주가 작년보다는 아쉬워서 사인받고 싶을 정도로 벅차오르지는 않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이거 끝나고 다시 학교에 갔었다. ㅠㅠㅠ

253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with 고파서 C, D(작년에 보고 한 10개월만에 본 사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BPO Opera '피가로의 결혼' // 26-27 이틀 연속 공연

2016-08-27 (토) 오후 5:0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A석 5천원 (2층)

(지휘 박영민 / 연출 이의주 /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배역] 피가로 노대산 / 수잔나 권형신 / 알마비바 백작 오승용 / 알마비바 백작부인 김신혜 / 케루비노 류현수 / 바르톨로 이대범 / 마르첼리나 최찬양 / 바질리오 이효섭 / 바르바리나 이예지 / 돈 쿠르치오 박용규 / 안토니오 홍석주

모차르트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K.492

// 전 4막, 2막 후 휴식시간 15분 포함해서 총 2시간 45분.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도 많고 대부분 몰입할 수 있었다. 2막쯤에서 살짝 피곤했지만 대부분 즐겼다. 어린이들도 많이 왔지만 일부러 사람 적은 2층 자리 예매하기도 했고, 본 공연 흐름을 타서 그다지 귀에 거슬리는 일은 느끼지 못했다. 같이 본 아는 동생은 어린이들 민폐가 감상에 많이 방해되었던 것 같아서 미안했다.

오페라용 무대가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무대를 꾸몄나 했더니, 공연장 가운데를 검은 판으로 덮고 그 위에 오케스트라를 놓아서 눈에 덜 띄게 하고, 오케스트라 주위 사각형 부분 여기저기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었다[첨부 사진 참조!]. 저예산 티가 팍팍 났지만 끝내주는 저예산 공연이었던 것 같다.

성악가 노래들은 다들 만족스러웠고 특히 주역인 수잔나 역의 목소리가 청아한 톤이라 가장 좋았다. 남장여자도 아니고 아예 남자 역할인 케루비노로 여자(메조소프라노)가 나오는 것이 굉장히 특이해 보였는데, 이게 일반적이고 남자 성악가가 맡는 공연도 아주 가끔 있는 모양이다. '세비야의 이발사'에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모르고 봐도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254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E(매우 오랜만에 어렵게 뵌 분)]

진민수 귀국 첼로 독주회       // 연주는 그냥 그랬고 관객이 적어서 민폐 없으니 편하게 들음

2016년 8월 28일 (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

(Piano 문재원-> 김예라)

// 공연 당일 팜플렛 보니 반주자가 바뀌어 있었음. 피아니스트가 펑크내서 독일 같은학교 사람을 급히 섭외한 게 아닐까 싶음

Egon Wellesz (1885-1974) - Cello Solo Sonata, Op. 31

// 지각하는 바람에 놓침, 로비에서 좀 보다가 이 곡 끝나고 입장함

Brahms - Cello Sonata No. 2, Op. 99

// 그냥 평이했음, 1번이 더 자주 연주되는 이유를 알겠음.

Rachmaninoff - Cello Sonata in g minor, Op. 19

// 비올라 버전으로 먼저 듣고 첼로는 이제 들었는데, 작곡가의 직전 작품(피아노 협주곡 2번 작품 18)에서 처음에 피아노 반주에 첼로 멜로디 싣는 것과 비슷한 스타일로 보였음.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는 ‘피아니스트가 쓴 유일한 첼로 소나타 & 조성까지 사단조로 같은 관계’로 비교하면서 듣는 맛이 있음.

(앙코르곡 : 쇼팽 첼로 소나타 3악장)  // 앙코르곡을 센스있게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