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CHILD의 '잭 리처' 시리즈 소개

영국 출신의 작가 LEE CHILD(본명 Jim Grant)가 창조한 매력적인 영웅 JACK REACHER.

여러 언론 매체들과 작가들로부터 '현존하는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는 평을 듣는 작가, 그리고
'현존하는 최고의 시리즈 캐릭터', '터프가이 중의 터프가이', '남자들의 우상, 여자들의 이상' JACK REACHER.

JACK REACHER

1. 역사

그는 미 육군 헌병 출신이다. 아버지 Stan Reacher는 미 해병대로 복무했기에 리처는 1960년 베를린의 미군부대에서 태어났다. 부사관이 아니라 장교로 복무했다.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Major로 제대할 때까지 13년을 복무했다. 성미를 죽이지 못한 탓에 잠시 Captain으로 강등되었지만 다시 소령 진급에 성공한다. 작가는 리처가 시리즈를 이어나가면서 수사를 이끌어 나가고, 군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계급의 장교로 설정했다고 한다(오토 펜즐러가 엮은 '라인-업' 참고). 군시절 그는 Silver Star, Bronze Star, Purple Heart, Defense Superior Service Medal, Legion of Merit, Soldier's Medal 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훈장을 받은, 한마디로 영웅이었다('Die Trying' 중). 미 육군 헌병 소속 가상의 특수수사부대 '110th Special Investigations Unit'에서 근무했다.
그와 형의 이름, Jack과 Joe는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었다. 미들네임 없이 Jack - none - Reacher. 멋들어진 것을 싫어하는 전형적인 양키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이름을 지어서 출생등록을 하고는 산부인과에 가서 리처의 어머니 Josephine Moutier Reacher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형제의 이름은 Jack과 Joe지만 사람들은 모두 Jack을 Reacher라 부르고 Joe는 Joe라고 부른다('Tripwire' 중). 형 Joe는 'Killing Floor'에서, 어머니 Josephine은 'The Enemy'에서 죽음을 맞는다.
- 리 차일드는 '라인-업'에서 Reacher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가게에서 아내와 쇼핑을 하던 중 키가 큰 그에게 아내가 위쪽 선반의 물건을 집어달라고 하고는 그에게 던진 한 마디. '소설 잘 안되면 가게에 reacher로 취직하면 되겠네요'

2. 특징

떠돌이다. 하지만 부랑자는 아니다('Killing Floor' 중). 연금으로 근근히 생활을 하며 West Point 시절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구경을 해본 적이 없는 자신의 조국을 돌아다닌다. 주 교통 수단은 히치하이킹, 그레이하운드 버스. 집도 없다. 차도 없다. 주머니 속에는 오직 현금뭉치, 접이식 칫솔, 그리고 9/11 이후 만든 ATM카드만 넣고 다닌다('Bad Luck and Trouble' 중). 옷은 동네가게나 체인점에서 싼 옷을 구입해 사흘 정도 입고 다시 새 옷을 사고는 헌 옷은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그에 따르면 집을 관리하고 집을 이것저것들로 채우고, 세금을 내고 하는 비용보다 싸구려 모텔에서 자고 사흘씩 옷을 사입는 것이 훨씬 싸다고 한다. 구두는 영국제 수제 구두를 오래 계속 신는다.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며(주로 몸을 쓰는 일), 적을 쓰러뜨리면 항상 현금은 챙겨가고, '급전'이 필요하면 동네 마약상에서 강탈한다('Bad Luck and Trouble' 중). 항상 떠돌이었던 것은 아니다. 군시절 그의 상관이었던 Leon Garber가 죽고 그에게 집을 물려주지만('Tripwire' 중) 1년 쯤 살다 팔아버리고 다시 방랑자의 길을 걷는다('Running Blind' 중).
잭 리처는 짧고 단정치 못 한 금발에 푸른눈 그리고 196센티미터의 큰 키, 210에서 250의 몸무게를 가진 못생긴 거한이다(금발에 푸른눈, 큰 키는 작가 자신의 캐릭터에서 따온 것 같다). 딱히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천성적으로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육체노동을 하며 근육이 불어있을 때의 그의 몸은 '호두들을 쑤셔넣은 콘돔'같다고 묘사된다('Tripwire' 중).
'어느정도' 길게 관계를 가진 여자는 Leon Garber의 딸 Jodie Garber 밖에 없다. 매 작품마다 보통 한 명씩 많은 여자가 그를 거쳐가고 함께 지내길 원했지만 그는 한 여자와 사흘 이상을 보내면 결혼이라 생각한다.
무기관련 교관이기도 했던 그는 온갖 종류의 화기에 박식하고 능하다. 사격 실력 또한 전미 최고 수준. 육탄전에서는 어린시절 이후로 져본적이 없고 그와 주먹싸움을 벌이는 것은 '윙윙거리는 전기톱에 달려드는 것'과 같다('61 Hours' 중). 주로 팔꿈치공격, 잽, 어퍼컷, 박치기를 사용하는데 상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죽인다. 하지만 그런 그도 칼은 잘 다루지 못하며, 달리기는 '그를 쏠 총을 택배로 주문해도 될 정도'로 느리다('One Shot' 중).
과묵한 성격이며 '한 일을 후회하지 말고 올바로 돌려놓아라', '한번에 제대로 해라'라는 Leon Garber의 조언에 충실하게 산다. 두려움, 죄책감이 없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굉장히 차가운 모습을 유지한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절대로 못참는 성격이며 매우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에게 걸린 적은 운좋으면 팔, 다리가 부러지는 것에 그치지만 십중팔구는 사망이다.
그의 초인적인 암기력, 관찰력, 추리력은 그의 수사관 생활에 큰 도움이 됐으며 암산에도 능하다. 시계가 없어도 정확한 시간을 아는 유용한 능력이 있다.

JACK REACHER 시리즈의 특징

이 시리즈는 잭 리처라는 캐릭터 때문에 하드보일드 액션과 추리를 섞어놓은(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특이한 장르로 분류된다(리 차일드는 작가 생활을 시작하고 오직 잭 리처 시리즈만 계속 써오고 있다). 하지만 전 시리즈가 다 비슷하진 않고 액션이 주가 된 작품, 추리가 주가 된 작품, 액션과 추리가 반반인 작품 세 종류의 느낌의 작품들을 안배해서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문장이 매우 간결하고 리듬감있다. 반복, 라임을 통해 운문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준다. 1인칭 시점으로 쓰는 책들도 몇 권 있는데 3인칭 작품에서도 거의 구어체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택해 앞서 언급한 리듬감과 함께 매우 독특한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백병전 장면들은 이 시리즈의 묘미다. 차일드는 '적이 어떻게 공격해오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장면, '공격을 해서 적을 가격하고 그 공격이 적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강타해서 어떤 손상을 입혔고 적이 어떻게 되었고 그 공격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마치 슬로우모션보듯 서술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문장, 대사로는 'Reacher said nothing', 'That's for damn sure'이 있다. 'That's for damn sure'은 리처의 대사로 많이 나오고 그의 특징적인 대사로 알려져있긴 하지만(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 시리즈의 'believe me'처럼) 3인칭 서술 중에서도 많이 나오며 심지어는 시리즈 중 다른 캐릭터 들도 많이 사용한다.

이 시리즈는 리처가 떠돌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다는 팬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몇 권의 프리퀄들을 제외하면 소설의 집필 시기와 소설 속 배경이 일치하기 때문에 1960년 생인 리처가 얼마나 더 이 생활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직 헌병이기에 리처의 정착을 미루고 계속 군시절 얘기를 써 나갈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지금 몇 년 째 '61 Hours'에서 폰팅을 한 자신의 110th 특수수사부대의 여자후임을 찾으러 '목적지'를 정하고 가고 있는 중이니 몇 년 내로 후임과 만나 정착을 하고 잭 리처 시리즈가 마무리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아무튼 한국에도 잭 리처 팬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3 19: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