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분들 ㅋㅋㅋㅋㅋㅋ 연극하고 비교해보시면 재밌습니다.

아래는 아무도 관심없지만 티켓 인증~


[아마추어지만 괜찮아 :D]


주된 내용 :
부모님을 여의고 무능한 귀족 쁘로스따코바 집안에 얹혀사는 소녀 소피아.
그녀에게 죽은 줄만 알았던 외삼촌이 거액의 재산을 갖고 돌아온다는 편지가 도착하는데...
사랑과 풍자가 웃음과 함께 어우러지는 내용, 그 속에 들어있는 우리네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메시지.

러닝타임 :
러닝타임은 1시간 40분 정도입니다.
집중해서 보느라 몇 막인지는 안 세어봤는데 4막 정도(5막이었나.. 그런데 사실 막은 안내려옴 ㅁㄴㅇㄹ)인데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지루하고 그러진 않아요.


아래아래 글의 이벤트로 초대권을 얻어서 연극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대학로로 가는 273번 버스를 타니 연극부 후배분들이신지 위 연극 이야기를 하고 가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더군요.
아니나다를까 공연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고대생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19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이라는데 자리는 거의 다 채워졌습니다. 사회인분들도 적지 않으셨던 것 같으신데..
OB신가 그냥 관객이신가... 에이 뭐 그분들도 잘들 빵빵 터지시는 건 비슷했습니다.




음.. 그러면 안좋았던 부분부터 적어볼까요?(웃음)


먼저 배우분들의 기량 차이가 꽤 도드라지는게 아쉬웠습니다.
연기력이 정말 기성배우 뺨칠 정도의 OB분들의 수준을 막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10학번 분들이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뭐 그냥 그렇다는 소리! 배부른 투정!

'막'이 없어서 중간중간 국면이 변할 때, 어두워진 무대의 모습이 잘 보였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왼쪽 끝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에게 조명이 비춰지던데 아마 그 빛을 보고 무대 세팅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
병아리 눈물만큼 아쉬웠어요.

배우캐스팅이 야~악~간 불만족스러워요(싫다는 게 아니라 2% 아쉬운 느낌)
러시아연극부에는 우락부락하고 와일드한 분들이 적으신가 봐요..☞☜
착하게 생긴 얼굴로 악역 하지 마요 ㅠ

끝으로.. 희극적 분위기는 아주 잘 살렸는데 그에 비해 메시지 전달 부분은 매우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박력있게 연기하시는 분들도 고답적인 이야기 부분에서는 평범하게 대화하는 것처럼 연기를 펼치셔서 이건 조금 많이 아까웠어요. 대화를 박력있게 하라는 건 아니지만 집중이 조금 떨어지는 건 제가 집중력이 떨어져서였을까요 ㅠㅠ



그럼 흠 잡을데 없나 찾아보는 건 여기까지!!




이거 재밌어요!!!!!!!!!!!!!!!!!!!!!!!!!!!!
(지금부터 적는 말은 욕이 아니라 진짜 웃기다는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욕이 씬나게 쏟아져 나와요!
그래서 웃겨요. 왜냐고요? 말이 더 必要韓之?

사투리가 어설퍼요!! 아니 잘하기도 해요!!
그래서 웃겨요. 잘해도 웃기고 못해도 웃기면 뭐 어쩌라는건지...ㅁㄴㅇㄹ

대사 타이밍이 간간히 안맞아요!!
그래서 웃겨요. 애드리브가 튀어나오거든요.

코사크 댄스도 엄청 못춰요! 러시아 연극인데!!
그래서 웃겨요. 잘 추면 오히려 이상하지!

등장인물이 러시아이름이라 배우들이 대사를 빨리 말하다 가끔 실수해요!!
그래서 웃겨요. 공감되니까. 지금도 이름이 헷갈린다..

OB분들이 엄청난 열연을 펼쳐요!!
그래서 웃겨요. 그런 캐릭터니까요. 열연까지 하면 진지하게 웃기잖아..

조연들이 하나같이 코미디 캐릭터예요!!
그래서 웃겨요. 특히 교수님은 코미디 캐릭터도 아니신데 가장 큰 웃음폭탄 ㅁㄴㅇㄹ

연극인데 노래도 해요!!
그런데 잘해요! 이건 안웃기고 좀 놀랍다? 게다가 마지막엔 다 노래한다? 우왕ㅋ굳ㅋ

러시아연극인데 러시아말이 안나와요!!
등장인물 빼고 정말 거~의 안나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도 굿굿



희극의 기본적 요소인 웃음 부분에서 별 다섯 개입니다.
분명 연기력은 여타 유수한 연극의 배우들에는 미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마추어같은 모습이, 그 노력하는 모습이, 그 실수하는 모습이
그래서 더 멋있고 큰 웃음을 줍니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실수하는 부분에서도 저는 오히려 인간다운 면, 아니 우리학교 선후배님들의 연극을 본다는 면을 느꼈습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흡족한 공연!! 아마추어적인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다!


추가정보 :
오늘이 첫 공연이었고 다음 공연은 금요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에 있습니다.
공연관람비는 1만 원이지만 고대생은 5천 원이예요! 반 값! 굿굿
공연장이 있는 혜화역까지는 시내버스(273)로 기본요금으로 약 15분 거리.


주말에 연극 한 편 어떠세요?
선배님 후배님 교우님들이 펼치시는 희극을 관람해보는 것.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도, 연극을 처음 보시는 분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22: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