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를 봤다. 오랜만에 내 맘을 정화시켜준 재미있는 영화였다.
저급한 조폭 영화의 홍수 속에 놀라운 작품성의 수작이 나왔다. 을
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는 영상미와 짜임새있는 스토리,
개성있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 이런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또는 감독은 정말 하늘이 내는 것일까.
레옹의 아류작으로 비춰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은 이야
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자극적이고 폭력적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권선징
악의 식상한 주제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치 않지만, 이
의없이 아저씨는 모두가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 탄탄한 구조의
영화임에 틀림없다.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한 영화를 예술로서 승
화시킨 감독의 이러한 열정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나만 낚일 순 없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22:3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