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한해가 흘러가고 지겨운 장맛비가 내린다
지저분하고 축축한 좁디좁은 골목을 지나며
옛날을 추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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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를 맞으며 몸과 마음을 적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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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주체하지 못할 마음의 불꽃을 식히기 위해
빗속을 해매고 다녔더랬다.
-다만-
빗속에서 나는 세상의 냉정함과 어리석음을
이해해 버린 슬픈 깨달음들을
그 한심한 세상보다 더 초라하고 무가치해져 버린
나 자신에 대한 무서운 성찰만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시작하기는 너무 늦어버린
후회뿐인 20대의 삶이 덩그러니 남아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것이 서러워서, 무서워서
홀로 고독과 싸우며 세상을 등지려 할 뿐이다.
그래도 붙은 목숨이라고
하루하루 내 어깨에 고통과 아픔은 피로를 차곡차곡 쌓아
해가 뜨고 지고 한겹 두겹 딱지가 앉으면
온 몸을 짓누르는 삶의 무게인지 피로인지 모를 무서운 기운들이
비가 내리는 더러운 길바닥으로 나를 짓눌러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드러누워 본다.
-지저분하고 축축하고 좁은 골목에-
호게에 적었다가 번지를 잘못찾은거같아서 다시올려요 ;;;
별 볼것없더라도 노트에 끄적여본게 아깝길레 한번씩 적어보겠습니다.
첨삭도 환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23:1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