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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사진의 거장,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 '진실의 순간'전 다녀왔어요.

1. 예술

①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수준보다 색채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하여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② 극단적인 아웃포커싱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주요 피사체 (특히 단 한명의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배경은 모두 날려서 집중력을 더합니다.

③ 비교적 넓은 구도를 즐겨 잡지만 화면 안에 잡히는 피사체의 수는 많지 않고, 서로 대비되는 성격의 소재를 한번에 표현합니다.

2. 메시지 

예술작품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메시지를 발산하고,

이를 보는 이들은 각자의 주파수에 공명하는 메시지를 인식합니다.

오늘 사진전을 감상하며 저는 무척 슬펐어요.

인류는 5천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왔지만,

소수의 탐욕과 쾌락을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슬퍼하는, 불합리한 구조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사람들이 원치 않는 희생과 핍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 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망각해버리는 현실이 마음 아팠어요.

전시장에 가면 스티브가 그의 사진 중에서 가장 유명한 '푸른 눈의 아프간 소녀'의 실제 모델을 18년 만에 다시 찾아 사진을 찍는 과정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는데요,

18년만에 만난 그 소녀의 삶은 고된 하루살이와 미래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일생이 몇 장의 사진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은 감명깊었지만,

그마저도 자본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돈벌이의 선상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3. 감상

사진의 문외한이지만 감명깊게 보고 왔습니다.

스티브 맥커리가 담고 있는 사진들은 분쟁지역, 제3세계의 억압받는 이들의 얼굴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인간으로부터 시작되며, 인간을 담고 있고, 인간에게 영감을 줄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겠죠.

우리가 사는 일상이 곧 역사가 되고, 예술이 됩니다.

고파스에도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진 찍는 분들이 보고 오시면 더 많은걸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