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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분들처럼 간지나게는 못쓰니까 그냥 이야기할게요.
화려한 맛은 없지만 섬세함이랄까...정말
청년 디오노소스와 포도나무쨔응입니다. 그리스 후기 미술품들에서는 남성의 여성화된 묘사가 대세였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착한데 그건 조그마했어요.
발 아래 짐승은 뭐하는 아이인지 궁금한데...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고기 씹는 짐승같은데 디오노소스 애완동물인가...퓨마?
아프로디테님 하악하악.
저 상황은 목욕하려고 홀랑 벗었다가 저 상의 조각가에게 딱 멀지당한 순간인데...그래도 역시나 여신답게 뭔가 쿨하고 시크한 표정입니다.
반신상은 원래 뒤에 보이는 전신상의 일부분이이에요. 실제로 전신상 보면 그야말로 엉거주춤한 자세...
저것 말고 한 다리로 서서 옷을 벗는 장면의 묘사도 있는데...정말 균형미라던가 신체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서...멍하게 쳐다보다가 정신차리면 나신상에 홀린 듯해서 왠지 변태가 된 기분...;ㅅ;
근데 그리스인들의 이상형을 보면, 살집은 통통하면서도 힙은 작고 슴가도 작은...어, 어라...? 이거 어느나라 녀자들 이야기 같지 않나요...
헤라클레스 쨔응. 사자가죽 뒤집어쓰고 등에는 활과 전통을 비끄러맨 채 손에는 못박힌 방망이 하나의 포풍간지 스타일...동양에 마초가 있다면 서양엔 헤라클레스 쨔응이 있는거죠.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들의 대표자 격으로 당당히 신들의 반열에 오른 슈퍼히어로인만큼 묘사된 작품도 많은데요, 이번 전시에선 적회색 토기에 상당히 그려져있어요. 아, 숨은 헤라클레스 찾기도 놓치지 마세요. 다른 주제의 전시물 중에 헤라클레스가 숨어있답니다...ㅎ
이건 무려 아폴론 신이랑 일기토로 투닥거리는 장면...
적회색 토기하나 추가...아마존 여인네들의 튼실한 허벅 하악하악
전시장 초입우터 올림푸스 신들의 제왕 제우스 남신님의 위엄...
은 사실 너무 조그마해서...작은 청동상이에요 정말 작아요. 물론 묘사는 섬세하지만...;ㅅ;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은 에로스-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참...뭐랄까, 현대의 개념으로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마초적인 성향의 에로스라서...;;
강탈-Attempted Rape라 제목이 붙은 이 작품...분명 사티로스가 님프를 강탈이라기 보다는 겁탈하려는 상황인데, 자세히 보시면 님프 표정이 좀...웃고있어서 어쩌면 그냥 츤츤대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머리끄댕이 잡고서 사랑싸움 귀엽게 하는 커플 같기도하고 좀 그래요.
젖가슴 술잔 ㅋ 잔의 아랫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쥐는 그립인데...흐응...고대 법사들의 대리만족법이랄까요;ㅅ;
술을 비우고 나면 술잔의 안쪽에는 또 특별한 그림들이...마치 춘화-와 같은 일종의 술안주랄까요...좀 안타깝긴하지만.
원반 던지는 사람. 명불허전이랄까요. 정말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조형미...휴우- 저런 역동성을 어떻게 표현해내었는지 조각가에게는 그저 감탄밖에 안나오네요.
그러나 복원가에게는...-_-; 머리가 잘렸다가 다시 붙었는데...얼핏 보기엔 그냥 완벽해보이지만 실제로 저 자세를 한 번 잡아보시면...저게 오른팔을 완전히 뻗으며 원반을 날리기 직전의 자세인데 시선이 엉뚱하죠...복원가가 운동에는 잼병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안타까운 점은...ㅠㅠ 니가 ㄱㅈ라니!! ㄱㅈ라니!! 몸이 저렇게 좋은데 왜 햄보칼 수가 엄서...orz
정면에서 보시면 ㄱㅈ입니다. 운동 중 불의의 사고로 절단된 듯. 애도.
대부분이 대리석 조각과 적회색 토기, 그리고 테라코사 작품들이지만 요런 예쁜 세공품들도 있어요.
처녀귀신을 달래기 위한 금으로 만든 화관...ㅠㅠ 그래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라고 생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나라도 신라시대의 금 세공기술이 뛰어나다 뭐 어쩌다 하지만 저쪽 동네도 만만찮게 섬세하고 화려하네요. 금귀걸이 금목걸이 금팔찌 하악하악 -ㅁ-; 금귀걸이는 정말 한 번 걸어보고 싶은...귓볼이 다 늘어나도 좋으니 하루만 걸어보고 다니고싶네요.
음...미남 조각인 건장한남성상-이나 헤스페리데스의 사과를 따먹는 헤라클레스쨔응(이건 기원 후 작품인데 그래서인지 왠지 사과나무에 걸쳐있는 뱀 한마리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싶어요) 미녀와 야수 그리고 간지포풍 문구의 묘비까지(죽어서 썩으면 다 걍 똑같음)...볼 것도 느낄 것도 많은 전시였습니다.
전시 일정은 넉넉하니...햇살 조흔 날에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국립중앙박물관 한 번 놀러가보세요. 박물관 외부도 산책이나 도시락 까먹기에 좋거든요. 특별전 관람 후 시간이 남으면 무료입장인 대전시실도 관람해보시구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0 14: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