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품은 무릎꿇고 찬양하면서 봐야한다.

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것 자체에 눈물 흘리면서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

팀 버튼이 떠난 후 한물간 시리즈라는 평이 일반적이었으나,

전작 배트맨 비긴즈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기존의 평가를 뒤집고,

티저 포스터와 트레일러로 사람들을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던 다크나이트.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 다크나이트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어마어마한 무게감과 작품성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어떤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다소 불편한 진실과 블록버스터답지 않은 깊은 메세지로 인해

지나치게 무거운 작품이라며 혹평을 가하기도 했으나,

누가 어떻게 말하든 나에게 다크나이트는 '매트릭스'와 견줄만큼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이다.

때려 부수는 블록버스터의 기본에 충실하고, 구도와 음악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고, 내러티브도 끈적끈적하니 탄탄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할진대 비뚤어진 캐릭터까지 존재한다!!

캐릭터의 대립으로 인한 아이덴티니의 파괴!!

이 어찌 마음을 뺏기지 않을손가...

(아.. 개인적으로 비뚤어진 캐릭터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추격자의 하정우,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 고파스의 AP 등등

단순히 미쳐 날뛰는게 아니라, 매력적으로 비뚤어진 캐릭터는 의외로 흔하지 않다.)

개봉당시 우리나라에 아이맥스 필름이 3롤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도 CGV용산점에서 가장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기에 용산점에 가보았다.

8시 조조임에도 그 넓은 아이맥스관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덕후들로 매진.

한번 보고 마음을 뺏겨 그 자리에서 3일후 표를 예매하고 다시 또 봤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2번, 일반 영화관에서 1번, 디비디로 3번..

수없이 봤지만 잘 만든 영화는 몇번을 봐도 재밌고 매력이 있다.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쓰레기,

애들이나 볼법하고 유치한, 거대 자본의 낭비

이미지와 감정이 흘러넘치고 포인트마다 울고 웃을 것을 강요하는, 무수히 많은 범작들을

얼마나 많이 보고 흘려보내야

다시 이처럼 위대한 작품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