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표 정호진의 ‘극장 데뷔골’, 고려대의 역전승을 만들다 



[SPORTS KU=태백스포츠파크/글 차재민 기자, 사진 이수민 기자] 교체 투입된 새내기가 종료 휘슬 직전 역전 골을 뽑아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16일 태백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 3차전에서 정호진(체교18)의 후반 추가시간 골로 동양대학교(이하 동양대)에 2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고려대는 이날 동양대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선제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역전 골의 주인공 정호진은 “동양대가 신생팀이지만 우리를 상대로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경기를 뒤집어 기뻤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후반 16분 정호진과 안은산(체교15), 박상혁, 신재원(이상 체교17)이 교체 투입된 직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 여러 선수가 동시에 투입되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도 있었지만, 고려대는 흔들림 없이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에 대해 정호진은 “김해대 전 역전승의 기억이 모두에게 있었기 때문에 우리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했다. 교체 투입되면서도 다른 이야기보다 급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종료 직전 터진 골은 입학 5개월 만에 터진 정호진의 대학 무대 데뷔골이었다. 정호진은 득점상황에 대해 “공을 끊어서 (안)은산 형한테 주고 역습을 나가는데 은산이 형이 다시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침 좋은 자리에 있을 때 패스를 받아 꺾어서 슈팅을 때렸는데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는 순간 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가는 걸 확인도 않고 돌아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정호진은 새내기임에도 올해 고려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U19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있다. 정호진은 “대표팀에서는 학교에서보다 수비적인 역할에 비중을 둔 플레이를 지시받는다. 세부적인 포지션은 다르지만 두 팀이 추구하는 축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두 팀을 오가며 뛰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어린 나이에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고려대는 올해 춘계연맹전과 U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좋은 결과가 절실하다. 정호진도 “우리는 이번 대회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고 단호히 말하며 “작은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다운 모습으로 더 큰 결과물을 얻어가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