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위 파리의 알, 구더기의 생장 상태, 딱정벌레의 활동 흔적은 현장에 남겨진 시체만으로 알 수 없는 사망 후의 시간을 설명한다. 법의학의 일종인 법의곤충학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사건에서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며 국내 수사 도구의 하나가 됐다. 고려대 의과대 법의학교실에서 국내 첫 법의곤충학 표준 체계를 구축한 박성환(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곤충의 분포와 성장 단계가 만들어낸 미세한 생태 변화를 읽어내면 죽음 뒤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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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병성 기자 bspark@
사진 | 임세용 기자 syl@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11-08 05: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