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으로 마라탕을 남겨봤습니다
법후 새로 생긴 마라탕집

인테리어 : 별 2개
위생 : 별 0 개
맛 : 별 -1개
분위기 : 별 0개

때는 금요일 저녁
기침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몸을 덥게 해줄 뜨끈뜨끈하고 매콤한 국물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고로 눈여겨 보았던 법후 새로 생긴 마라탕 집을 가보았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처음 들은 생각은
혼밥 전용 마라탕 집인가? 였습니다.
카페에서 쓸법한 작은 테이블이 세네개 정도 있고
창문에 붙어있는 바 형식의 테이블에 자리가 세개 정도 있었습니다.
지하에도 자리는 있다고 해서 1층에서 마라탕을 시키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마라탕에 들어갈 재료를 고르는데 재료들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싱싱함이 관건인 잎채소들은 시들어서 흐물흐물했고
중국 당면이 담긴 물은 희뿌옇게 변해있었습니다.
좀 충격적이었던건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앞치마도 안입고 코트 입은 채로 요리를 하셨다는 겁니다.
조리할 때 쓰는 모자까지는 안바라더라도 앞치마는 기본 아닌가요 ㅠ

계산 하는데 카드 잡으신 손으로 바로 식재료 잡으시고, 손님들이 썼던 집게들 닦지도 않고 다시 진열대에 넣는 모습에 여길 다시 올 일은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로 내려와서 수저를 놓고 물을 뜨려고 하는데
식탁위에 올려져 있던 컵 입 부분에는 벌레가 죽은 채로 들러붙어있었습니다. (충격..) 지하인데도 추웠고 그렇게 바깥 쪽이 아니었음에도 사람 드나들 때 마다 찬 바람이 훅훅 들어와서 체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래도 마라탕이니 맛은 있겠거니 해서 국물을 한 수저 떴는데
써요!!!!!!!!!!
마라탕이 좀 많이 써요!!!!!!!!!!!!!
남자친구가 매운걸 못먹어서 시킨 담백한 맛 국물은 이도저도 아닌 밍밍한 맛이었고
보통맛은 그다지 맵지는 않았습니다만 썼습니다.
국물을 한 수저 씩 들이킬 때 마다 이건 뭐지? 하면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음식 남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친구도 마라탕을 남기고
주 1회 이상 마라탕을 먹는 저도 반 이상 남기고 버거킹에서 아이스크림에 감자튀김 먹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 까지 입에서 쓴 맛이 안사라져서 물도 세컵은 마셨어요

저희가 먹는 동안 알바 분께서 컵들 한 번 거하게 뒤엎으시더니 그건 어떻게 하실런지 참..

마라탕이 실패할 수 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분도 마라탕을 남기고 싶으시다면 이곳에 도전해보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12: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