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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애들은 그냥 크지 않는다.
새삼 내가 당연하게 하는 행동들이 부모의 수 많은 좌절과 인내심, 초조함의 결과물임을 깨닫는다. 괜히 부모님이 자식들을 보고 "지들이 혼자 큰줄 알아?"라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숟가락을 입을 넣는 것을 훈련시킬 떄에는 음식의 5할이 바닥에 버려지게 되고, 바닥을 닦다가 현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수십 수백번의 훈련을 하게 되면, 아이는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기능을 장착하게 된다. 그렇게 걷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신발을 신고, 숫자를 센다.
이런 것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부부에게 가장 고민스러웠었던 점은 우리아이가 키즈카페나 장난감가게에 가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었다. 지나가던 아이에게 괜히 박치기를 한다던가, 진열된 장난감은 다 자기 것이라면서 옆에 있는 아이를 때린거나, 소리를 지른다던지. 내거먼저 내가먼저 하면서 다른 아이를 밀친다던지. 정말 겁도 없이 자기보다 머리 하나가 큰 아이에게도 싸움닭처럼 덤벼든다. 다른 부모들에게 눈총 받기 좋은 행동만 골라했다.
이런 상황은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이라도 머리속에서 그려본적 없는 시나리오였다. 금쪽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아이가 저러면 안되는데 걱정하다가, 막상 그런 상황의 당사자가 되면 "우리가 애한테 무엇을 잘못 했지"부터 "쟤는 왜 저렇게 생겨먹었을까" 까지 오만 생각이 스친다.
"애들이라 그런건데요 뭘" 하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지만, 불쾌함을 표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다. 내 아이가 공격당했는데 기분 좋을리가 있겠는가?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지만 마음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아이에게도 많은 화가난다.
그렇지만 수백변의 사과와 화의 억누름 그리고 설득 끝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줄 알고, 덤벼다는 행동도 줄었다.
그렇게 마음한켠의 짐을 하나 덜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18 03: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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