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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익명
2019-06-26 20:59:34
20 / 한국어도
같은 문자가 초성에 올 때와 종성에 올 때 다릅니다
"밭"과 "퇴비"의 ㅌ은 같은 문자인데 발음이 딴판이죠
"고기"의 첫음절 ㄱ(무성음, [k])와 끝음절 ㄱ(유성음, [g])처럼 한국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의미변별에도 차이를 주지 못하지만 음이 다른 관계(변이음)도 있죠
문자 표기가 동일해도 음은 다를 수 있고, 이게 법칙화(그 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음을 대략적으로 예상가능) 가능하느냐가 문제인데
gh -> f가 어두에 올 때는 나타나는 경우가 없고(ghost를 포스트로 읽는 외국인 있나요?), 어말에서는 항상 그렇게 되니
적어도 '어두에 올 때와 어말에 올 때 음이 다르다'는 것은 저 예시에서의 문제로 보긴 힘듭니다.
아니면 뭐 음과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모든 자연언어가 문제있다고 하고
소리나는 대로만 적고("강능시에 가서 밤물에 바블 마라 머걷따" 따위로요)
위에 예시든 변이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기 대신 kogi 같이 IPA(국제발음기호)로만 적든가, 변이음을 나타내기 위해 특수문자(예컨대 ㄱ', ㄱ" 등으로 무기, 유기 표기 등) 도입하자고 얘기하든가요.
영어가 16세기 이후로 철자 고정돼버려서 대모음추이 등으로 표기와 음이 다른 언어에 비해서도 심각하게, 그리고 법칙화 불가능한 방향으로 바뀐 건 문제가 맞는데
말씀주신 방향은 법칙화도 되고 언어사용자들에게 지장도 안 주는 부분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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