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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BEST
익명
2018-07-16 21:36:12
24/
1. "동종"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관해 아마도 저와 생각이 다르셨던 듯합니다. 표본추출의 기준이 달랐다는 거죠. 저는 "프랑스인과 유관한 또는 프랑스 내에서 발생한 축구와 관련된 폭동"으로 봤습니다. 아마도 님께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월드컵과 관련된 폭동"으로 보신 듯합니다. 제 기준이 너무 넓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님의 기준으로는 표본이 너무 작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표본 2개 갖고서 "난민이 원인이다"라고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기준의 다름"을 생각하지 않고 "날조"라는 단어로 먼저 공격하신 분이 저에게 비꼬네 뭐네 하면서 "합리성"을 운운하시는 건 좀 웃기군요. 뭐,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3. 1998년의 프랑스와 2018년의 프랑스가 다르다는 건 누구라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난민 유입이 많았다는 사실도 상식이고 프랑스에서 난민과 관련하여 사회적 동요나 치안불안이 있었다는 사실은 저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가 겪은 변화들이 '난민'으로 환원되진 않습니다. 복지제도의 축소, 경제성장의 둔화, 극우정치세력의 성장 등 난민 외에도 프랑스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 만한 요인들은 더 있었습니다. 님 말대로 사회현상은 하나의 원인으로 환원되지 않죠. (참고로 "사회학적 현상"과 "사회현상"은 다릅니다.)
4.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근거로 난민이 위의 소요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댓글 19)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댓글17 전까지 님이 제시했던 근거는 '1998년에는 소요사태가 없었고 2018년에는 소요사태가 있었다'(댓글4)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님께서는 댓글4를 작성하실 때부터 이후에 언급하실 '90년대부터의 급격한 난민증가'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으셨을지도 모르겠으나, 댓글4의 근거만을 접한 상황에서 제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여하튼 댓글18부터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논리적 비약이 보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 불안정화와 난민수용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저 역시 인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홀리건 사태가 난민 또는 난민 2세대에 의해 주도됐다면, 위의 사태는 난민수용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더라면 그 역시 인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사태를 주도한 집단이 누군지에 관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님께서는 당당하게 "난민 수용도 위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죠. 주도세력에 관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굳이 뭔가를 난민과 엮고 싶으셨으면 전제를 추가하시거나(만약에 위의 사태가 난민 또는 그 2세대에 의해 주도됐다면), 난민의 영향력을 신중하게 평가했어야 합니다('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님은 둘 다 안 하셨습니다. 저야말로 님께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건지 궁금합니다. 제대로 된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원인이라는 건 팩트다"와 같은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하는 짓이니까요. 고작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댓글창에 회귀분석이라도 돌려서 근거를 제시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런 걸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본인의 추측이면 추측이라고 해야죠. 여러 가능한 원인들 중 하나를 자의적으로 "주요 원인“군으로 격상시키고,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한 후 “팩트”를 운운하는 것이 님이 좋아하는 “합리적”인 자세입니까?
6. 그래 놓고서 다시 댓글25에서는 홀리건 얘기가 아니라 1998년과 2018년의 프랑스 파리의 사회적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얘기라고 말씀하시며, 마치 다른 사람들이 그 주장을 논박한 것처럼 호도하고 계십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은 1998년, 2018년 프랑스가 같냐 다르냐 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에서 제시된 저 상황이 "난민이 주요한 원인이 돼서 벌어진 일인가"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는 저 모든 게 난민 때문에 발생한 일인 것처럼 말했다가, 또 난민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고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홀리건 얘기가 아니라 1998년, 2018년 프랑스의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님의 그 변화무쌍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개인적으로 참 곤란하네요.
7. 그리고 저 난민인권에 크게 관심없습니다. 그저 논리적 비약을 싫어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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