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월 6일에 발매된 ’91 전영록 2번 트랙으로, 이재숙 작사, 전진영 작곡, 전진영 편곡의 곡입니다. 이전과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가요 순위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전영록의 마지막 히트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전진영은 전영록의 동생입니다. 그러나 이 곡은 사실 교묘하게 표절한 곡입니다. 당시에는 원곡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표절 제기가 없었습니다만, 사실은 1984년에 발매된 ‘야이자와 에이키치(矢沢永吉)’의 ‘도망자’를 표절했습니다. 원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표절을 피하기 위해 교묘하게 멜로디를 약간 수정하고, 편곡은 동일하게 했습니다. 이 당시 일본 곡에 대한 표절 문제가 많았는데, 보통 편곡은 비슷하게, 멜로디만 살짝 바꿔서 표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곡 말고도 전영록의 표절 문제가 꽤 있는데, 당시에 모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소개한 적이 있는 전영록의 ‘이제 자야하나봐’, ‘추억’이 모두 표절곡입니다. 조용필 만큼의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전영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조용필만큼이나 전영록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다수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음악만 했다면, 전영록은 음악과 더불어 각종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습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 조용필과 전영록은 둘 다 싱어송라이터였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조용필은 밴드를 항상 유지하면서 편곡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 전영록은 작사, 작곡은 많이 했지만 편곡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맡겼습니다. 1980년대 두 사람이 발표한 앨범은 음악적인 측면에서 조용필이 항상 앞서가는 음악들을 선보였다면, 전영록은 그 당대의 전형적인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1988년 조용필 10집을 시작으로, 1990년대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벌어지게 됩니다. 1990년 같은 해에 발표된 조용필 12집과 전영록 13집의 음악들을 비교하면 전자는 최신 드럼 머신과 세련된 편곡을 보여주는 반면, 후자는 여전히 1980년대의 스타일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1991년 같은 해에 발매된 전영록의 ‘이별은 싫어’와 조용필의 ‘꿈’이 그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상이나 장기호, 신해철, 장원영 등 소위 사운드에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작곡, 편곡가들은 전영록의 앨범에서 음악적인 측면을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 반면, 조용필의 앨범에서는 매 앨범마다 새로운 음악적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전영록이 표절한 ‘이별은 싫어’, 두 번째는 원곡인 ‘야이자와 에이키치(矢沢永吉)’의 ‘도망자’입니다.

<앨범 정보>
제작: 알기획
Photo : 김재성
Design : 박노택

(가사)
빗물처럼 떨어지는 그런 이별은 하지 말어
돌고도는 세월 따라 다시 볼 수 있다 하여도
돌아서는 발걸음을 이젠 돌이킬 순 없지만
바람처럼 왔다가는 그런 이별은 하지 말어

그대 그대여 떠나지 마
이별이란 정말 싫은데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3 15:4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