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에 이 곡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30년 전 오늘, 1988년 9월 17일에 개최된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며 이 곡을 다시 소개합니다. 이 곡은 당시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나왔던 여러 곡들과 성격을 달리 했습니다. 대부분의 곡들이 긍정적인 가사와 밝은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면, 조용필의 ‘Seoul Seoul Seoul’은 헤어짐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다소 어두운 내용의 가사와 서정적인 곡 분위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현재 국무총리인 ‘이낙연’이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을 때 조용필과 인터뷰한 신문 기사 내용에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1993년 11월 3일 기사에서 조용필은 “올림픽이 끝나면 우리 사회가 우울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이 곡은 올림픽 폐막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타면서 올림픽 이후 가장 인기 있는 곡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기억에 남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제 KBS에서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88/18’을 방송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다큐였습니다.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1988년 5월 20일에 발매된 조용필 제10집 Part.1 1번 트랙으로, 양인자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 편곡의 곡입니다. KBS 가요TOP10에서 1주 1위(1988년 10월 첫째 주)를 차지했습니다. 이 곡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의 세가지 버전으로 발매 되었습니다.
   조용필 제10집 Part.1은 조용필이 전곡을 작곡, 편곡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세션들이 녹음을 담당했습니다. 1980년대의 한국과 일본의 레코딩 수준, 세션들의 연주 실력 등을 비교하면 일본이 훨씬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용필은 10집은 자신의 음악생활 20주년을 맞이하는 앨범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를 위해서는 일본에서 녹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작곡가 윤상은 이 앨범에 대해서 사운드가 10년 이상 앞서간 앨범이라는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편곡, 사운드 모두 당시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 중 가장 세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 정보>
세상에는 많은 나라, 많은 도시가 있으나 스치듯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도시는 그 도시가 갖고 있는 독특함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이에게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산업도로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단청이 화려한 고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그 도시에 얽혀있는 아름다운 사랑 얘기이다.
로마가 그렇고 베니스가 그렇고 파리가 그렇다. 심지어 러시아까지도 「의사 지바고」라는 드라마에 의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지불하고 있는가.
그리움 때문에 다시 가보고 싶게 하는 곳. 로맨스가 기대되어지는 도시.
여행의 추억 속에서 한 줄의 서정시로 남는 도시.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을 그런 도시로 인상 짓게 하고 싶다.
                                                                                                    -'Seoul Seoul Seoul' 을 작사한 양인자씨의 말-

DESIGN: CHOI, SUNG-KYU
PHOTO: HUH, CHONG-TAE

(가사)
해 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
추억 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그 언제쯤 나를 볼까 마음이 서두네
나의 사랑을 가져가버린 그대

Seoul Seoul Seoul 아름다운 이 거리
Seoul Seoul Seoul 그리움이 남는 곳
Seoul Seoul Seoul 사랑으로 남으리
Never forget oh my lover, Seoul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차 한 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렸네
내 인생에 영원히 남을 화려한 축제여
눈물 속에서 멀어져 가는 그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05: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