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녀하세요 하버드 하숙에 살고 있는 학우입니다.
(하버드하숙 위치: 정후골목으로 들어가서 먹거리나라, 알촌, 103express, 10page를 지나 지어미식당 지나기 전 오른쪽으로 보았을 때 언덕위에 있습니다.1년반전까지 하숙집이름은 '인촌고시원'이었습니다. 하숙집 아줌마가 바뀌면서 이름이 바뀌었어요.)
하버드하숙에 웬만하면 살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정말 비추입니다.
상황설명을 하느라 글이 길어졌는데 지금 하버드하숙에 들어가려고 검색해서 오신분이라면 더더욱 정독해주시기 바래요.ㅠㅠ
1. 하숙집 아주머니는 방에 사람이 없어도 문 따고 그냥 들어옵니다.
방음이 잘 안돼서 복도에서 나는 소리가 거의 다 들리는데 어느 날 아줌마와 어떤 사람이랑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공유기를 설치했냐고 물어보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방에 있었기 때문에 ‘아 내방에도 오겠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곧 제 방에도 문을 쾅쾅거리던데 제가 대답하고 문을 열러 가고 있었어요. 근데 제 대답이 안들렸는지ㅋㅋㅋ아줌마가 그냥 문 따고 들어오네요. 문 앞에서 저보고 “아 방에 있었네요”
..??방에 사람 없는데 볼일 있으면 그냥 문 열고 들어오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애초에 방 열쇠를(각방 학생에게 열쇠를 주고 아줌마는 모든 방의 열쇠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들고 돌아다녔다는 게 사람 없으면 문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는 거죠.
2. 강제로 방에 화장실 설치 후 월세인상
제가 처음에 하숙집에 들어왔을 때는 모두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에 2월말에 처음 하숙집에 들어왔고, 2011년 12월쯤 아줌마가 바뀌었는데(이때부터 인촌고시원->하버드하숙), 바뀐 뒤로 언제부턴가 원하면 각방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방음도 잘 안되는데 방 세군데서 동시에 드릴질하고 망치질하고 그러면 정말 시끄럽습니다. 미리 공지를 하거나 알려주었으면 피해서 나가있거나 했을 텐데 언제나 예고 없이 공사를 하죠. 저는 방에 개인화장실을 설치하고 싶지 않아 공용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제 방 바닥에서 물이 새면서 부터였습니다. 바닥에 물이 새니 당연히 아줌마한테 말했고 아줌마는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공사하는 아저씨들? 불러서 장판을 걷어내고 왜 물이 새는지 찾아본다고 그 부위 바닥에 있는 시멘트를 드릴로 파버리더군요. 그리고 몇 시간 후, 바닥을 보고 물이 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그럽니다. 장판을 걷어냈으니까 마르는 게 당연한데 물이 새는 거라면 마를 수 없다고 물이 새는 게 아니라고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말은 바닥이랑 벽을 이미 파냈으니 방에 화장실 설치해야 된다고 그러는 겁니다. 제가 개인화장실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건 방에 화장실이 있으면 습해질 뿐만 아니라 화장실청소도 해야 되고 화장실이 있게 될 자리에 캐리어, 겨울옷 등 거의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개인화장실이 있으면 월세도 오르게 되구요. 그래서 저는 화장실 설치할 생각이 없다고 그냥 파낸거나 다시 메꿔달라고 그랬는데 끝까지 우기더니 화장실 설치하고 월세도 올렸어요. 결론은 바닥에선 아직도 물이 새고 이제는 화장실 천장에서도 물새요ㅎㅎㅎ다 씻었는데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맞으면 기분 더러워요ㅎㅎ
3. 도난사건
저는 3층에 살고 있고 방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창문을 자주 열어놓습니다. 밖에 나갈 때는 물론 창문을 닫긴 하지만 잠그진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1시에 저는 학교에 갔고, 저녁을 먹으러 6시 반쯤 다시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창문을 닫고 나가면 여름이라 방이 답답하기 때문에 오자마자 창문을 열었는데 방충망이 열려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제 방을 훑어보니 누가 왔다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씨씨티비를 확인했더니 방문으로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방충망이 열려있던 것으로 보아 창문으로 들어와서 현금만 가져간 것 같았습니다.(하숙이나 자취하시는 분들 외출 시 창문 꼭 잠그고 다니세요ㅠㅠ.) 경찰에 신고하고 부모님에게도 방에 도둑 들었다고 알렸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많이 놀라시고 보안에 대해 하숙집아주머니에게 얘기하려고 전화를 했죠. 창살을 설치하는 게 좋을거 같다 얘기했더니 안된단 식으로 얘기를 했나봐요 아줌마가ㅋㅋㅋㅋ그래서 건물주인연락처를 알려달라고 그랬는데 자기가 얘기 다 했다면서 연락처를 안 알려주는 겁니다. 근데 건물에 연락처가 세 개가 크게 적혀있는데 알고 보니 그 중 한 개가 건물주인 번호였어요. 그래서 어쨌든 건물주인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건물주인은 도둑든 거 지금 처음 알았다고 그러더군요..
제 생각에는 아줌마가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던 거 같은데, 제 부모님과 통화 후 아줌마는 제방으로 오더니 이런 식으로 할꺼면 다른 방 알아보라고 이러고 가셨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조만간 이사갈꺼구요ㅋㅋ
어제 아줌마한테 전화와서 방 구하는 사람 있다고 언제 나갈꺼냐고 그러던데ㅋㅋㅋㅋㅋㅋㅋ
누군지 몰라도 이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ㅠㅠ 도둑 든 방에 살고 싶으신 건 아니잖아요ㅠㅠ??언제든지 도둑이 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방이라는 뜻이니까요..방 구한다는 사람 있는 것도 지어낸 말 같지만 무튼 앞으로라도 하버드하숙 가려는 분은 정말 말리고 싶네요ㅠㅠ
------그 외에 일상의 일들. --------------------------------------------
1. 천장에서 물 샐때.
어느 날은 천장에 물이 새는 겁니다.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게 아니라 소나기 오듯이..? 일단 급하게 빈 바가지에 신문지 깔고 위치 맞춰놓은 후 아줌마한테 얘기하러 갔습니다. 아줌마는 아주 대수롭지 않게 위층에서 화장실 공사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럽니다. 이미 그때부터 좀 어이없었는데 제가 계속 지금 침대 옆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는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그랬더니 공사 거의 다 끝났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군요 천장에서 물이 새면 멈출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거였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아주머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기다리면 되는지나 좀 알게 미리 알려주시지 그랬어요 위층 화장실 공사할꺼라고ㅋㅋㅋㅋ
2. 강제로 화장실설치하고 있을 때, 원래 그 자리에는 우체국 6호상자 몇 개와 다른 큰 상자와 캐리어, 옷 등이 있었습니다. 우체국상자는 튼튼해서 한번 썼다고 버려야할 상태도 아니고 이사 갈 때 쓰려고 안 버리고 가지고 있었죠. 아줌마가 그걸 보더니 상자는 다 버려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분명히 우체국상자는 버리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공사끝나고 돌아와보니 다 버렸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귀가썩으셨나
그리고 이건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위에 설명을 안했는데 샤워할 때 보통 샤워기를 걸고 두 손을 사용하지 않나요? 그런데 화장실을 강제로 설치해 주더니 샤워기 거는 것을 세면대 위쪽에 붙혀놓았어요. 그렇게 되면 샤워기를 걸어놓아도 물은 세면대를 향하기 때문에 저는 씻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이해가 가시나요? 결론적으론 항상 한손으로 샤워기를 들고 씻어야 돼요. 그리고 샤워기도 쓰던 걸 설치했는지 고무부분에 구멍 나서 샤워기 틀면 그쪽으로 물새요.
3. 평소 아줌마 태도
예를들어 설명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례1) 개인마다 우편함이 없고 일층과 이층 올라가는 계단사이에 선반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우편을 쌓아둡니다. 그래서 거기에 신문, 광고지, 편지 등 많이 쌓여있게 되죠. 저도 제 이름으로 된 편지만 찾고 있었는데 아줌마 갑자기 나타나서 큰소리로 “사람들이 자기들 신문만 가져가고 광고물을 이렇게 빼논다니까?” 이러면서 광고물들을 치우더라구요. 제가 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제 앞에서 큰소리로 궁시렁대면서 치우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사례2) 식사시간에 반찬담고 있는데 아줌마가 또 나타났어요. 그러면서 큰소리로 “학생들은 자기가 먹고 간 자리 좀 치우고 갈 것이지 왜 이렇게 더럽게 하고 가” 이러면서 식탁을 닦더군요. 음..제가 어질러 놓고 간 것도 아니고 치우기 싫다는 걸 알리고 싶은건지 지금 식당엔 저 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는건지..
사례3) 개인화장실이 있기 전이라 설거지 할 곳이 마땅히 없었을 때에요. 하숙집이지만 아침과 저녁만 제공되고 방에서 간단한 식기도구는 사용할 때가 있었어요. 퐁퐁도 없고 해서 공용부엌/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러 갔죠. 그런데 부엌/식당은 식사시간에만 열어놓아서 저녁 먹고 나서 제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나타나서는 왜 이 시간에 여기서 설거지를 하냐는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학생들 저녁먹고 나서 자기 설거지 해야된다고 그러면서 제가 다 씻을 때가지 옆에서 지켜보더라구요ㅋㅋㅋㅋ전 이미 퐁퐁을 묻혀논 상태라 그냥 들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앞으로는 일층에 있는 부엌을 사용하라고 그러던데, 미리 알려주면 어디 덧납니까? 밥 먹는데 말고 부엌이 하나 더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사례4) 아줌마를 가장 자주 마주치는때가 밥먹을때라 또 밥먹을 때 얘기네요ㅜㅜ 삽겹살이 나온 날이었어요. 제가 먹고있는데 아줌마가 와서 오늘은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 그러길래 제가 방학이라 집에 간거 아니냐고 대답했더니 “저번에 삽겹살 나왔을 때는 냄새맡고 달려오더니 오늘은 왜 안오지..안그래요?안그래요?” 저녁식사시간은 6:00-7:30인데 그 시각은 6:20쯤이었고, 저는 삽겹살인지도 몰랐고 냄새맡고 온 것도 아닙니다. 그냥 밥시간이 돼서 밥 먹으러 간 거라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아..”그랬는데 제가 다시 대답할 때까지 계속 “아니에요? 안 그래요?” 냄새 맡고 달려온 거라고 인정하라는 건지 뭔지..대화방식이 이상한 건 사실이에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4. 난방 문제
난방은 개인이 조절할 수 없고 아줌마가 조절합니다. 겨울에 아줌마 말로는 2시간마다 돌아가게 설정해놓았다고 그러던데 새벽에 추워서 깬 적도 여러 번입니다. 2시간마다 난방이 작동하는지도 모르겠고 2시간마다 작동하더라도 몇 분동안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습하다고 여름에도 난방을 돌리십니다. 이해는 가는데 학생들을 배려하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언제 보일러는 틀꺼라고 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 슬슬 더워지니까 보일러 튼 거 알고 아줌마한테 말하고 밖에 나갔는데 처음에는 보일러 튼 것도 모르고 창문 열었다가 선풍기 틀었다가 왜 이렇게 덥나 했습니다.
5. 화장실문제
지금은 개인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지만 화장실이 그전까지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불편한 점들을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방구할 때 아줌마는 ‘학생들이 수업시간도 다르고 개인화장실이 있는 사람도 있어서 화장실이 붐비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세요. 방학 때는 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도 개강하면 붐빌 수밖에 없어요. 한 층에 여자가 최소 8명은 살고 있는데 샤워기 2개, 변기 3개있거든요. (변기 한 개는 샤워기랑 같이 있어서 한명이 씻고 있다면 그 변기는 사용 못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을 두 명 이상이 사용하면 더 이상 안 나와요. 어쩔 수 없이 찬물로 씻고 학교가야하는 거죠. 그래도 지금은 개인화장실을 더 만들어서 공용화장실 붐비는 상태는 좀 나아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이것 이외에도 화장실시설이 오래되서 세면대와 하수구연결이 잘 안되서 세수하는데 내가 씻은물이 다 다시 다리로 튀기는 일, 천장에서 물새는 일, 약한수압,센서등(화장실불이 센서라 센서밑에 오랫동안 서있지 않으면 불이 꺼저요. 샤워를 하거나 변기 이용시 불편해요 센서위치가 사람이 오랫동안 서있을 만한 곳에 있는게 아니라) 등 문제점은 많았어요.
6. 씨씨티비 실제용도
하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있는 것은 부수적인 이유 같아요. 왜냐하면 광고지붙히는 사람들이나 배달맨들을 그냥 자유롭게 드나들거든요. 실제 목적을 우리를 감시하는 겁니다.
사례1) 반찬이 제공되는 방식은 각자가 한 그릇에 먹을만큼 양을 담아 먹는 방식입니다. 어느 날 반찬 중에서 고기요리 담고 있는데 아줌마가 갑자기 나타나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담지 말라고 자기가 쓰던 젓가락으로 반찬을 담으면 위생적이지 못하다며 주어진 국자같은걸로 고기를 퍼가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제가 국자으로 안한 이유는, 고기가 기름에 반 잠겨서 있는데 그걸로 프면 기름도 같이 퍼져서 그릇에 있는 다른 반찬들도 다 기름에 잠길 것 같았어요. 아직 밥 먹기 전에 반찬 처음 담는거라서 쓰던 젓가락도 아니었어요. 아줌마는 학생들이 밥 먹는 걸 지켜보고 있는 거였어요. 그리고 딱히 아줌마가 위생운운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평소 부엌상태를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파리 자주 들어와있어요 부엌/식당으로)
사례2) 1교시가 있어서 9시까지 학교로 출근하고 있었어요. 항상 매우 급하게 아침을 먹고 갔죠. (아침식사시간 7:30-9:00) 그런데 어느 날은 반찬이랑 국은 있는데 밥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전 그냥 어차피 9시까지 가기도 바빴는데 안먹고 가야겠다 하고 나가려는데 또 아줌마가 갑자기 나타나서 밥 더 있다고 먹고가라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전 그냥 괜찮다고 수업 늦었다고 가보겠다고 그랬는데 아줌마 기어코 제 맨손에 호반전을 쥐어주며 이거라도 먹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이게 와 학생들 챙겨주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름진 호박전 두 개를 손에 들고 학교가고 싶어요?..
사례3) 이건 제 얘기는 아니고 하버드하숙에 사는 다른 하숙생의 A의 일화입니다. A 친구가 하룻밤 자고 갔는데 친구가 아침에 나가다가 아줌마랑 마주쳤대요. 아줌마는 하숙생이 아닌 사람이다보니 어느방에서 나온거냐고 물어보고 씨씨티비를 확인했나봐요. 그리고 A에게 전화해서 외부인을 재우면 어떡하냐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방빼야한다고 그랬대요. 이유는 ‘외부인 하숙집에 오면 화장실도 쓰고, 빨래도 하고 관리비가 더 나오게 된다’였대요. 잠만자고 아침에 일찍 나갔는데..
감시받는 느낌이 들었을 때가 더 있었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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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에라도 하버드하숙 들어갈 생각 있다는 사람한테도 알려주시고 본인이 검색해서 온 것이라면 하버드하숙에서 사는 걸 꼭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바래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