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토요일 제일 한가한 서너시 쯤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주는 어제부터 연휴로 쭉 쉬는 관계로 금욜날 글을 쓰게 되었네요.ㅎ
하긴 누가 마감 날짜 정해둔 것도 아니니.
오늘의 주제는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의 스시집들로 하겠습니다.
스시는 500원 짜리 마트 스시부터 한 피스에 몇 만원 하는 혼마구로 뱃살 스시까지 천차 만별입니다.
공장제 스시부터 장인 정신이 깃든 스시까지 참 다양하죠.
또한 스시집에서 쓰는 용어 자체도 매우 복잡하죠.
물론 요즘은 맛집 블로거들이 폼 잡을려고 복잡한 용어들을 쓰는 경우가 더 많지많요.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맛있다는 스시집은 보통 2인에 10만원 20만원은 훌쩍넘게 나오는지라
제 글을 보고 선택 하셨다가 혹시라도 그 가격만 못한 것들이 나오면 어떻하나 해서 말이죠.
그러니 절대적으로 참고용으로만 보시고 가기전에 검색 신공으로 꼭 많은 정보를 취득하신 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ㅎ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한국의 대표 스시집-조선호텔 '스시조'와 신라호텔 '아리아께'
어떤 맛집 책 , 어떤 맛집 블로거 , 어떤 미식가도 한국의 스시집들 중 탑을 뽑으라면 이 두 곳 중에 한집을 뽑기 마련이죠.
그만큼 맛 , 실력 , 전통 , 장소 , 분위기 등등 모든 면에서 최고인 가게들 입니다.
두 곳 모두 제가 특별히 코멘트를 달자면 뭐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최고의 재료를 최고의 쉐프들이 최고의 장소에서 요리를 하는데
제가 나서서 이게 좋고 이건 나쁘고 하는게
저의 내공으로는 약간은 얄팍해 보일 수도 있는 그런 곳이라고 봅니다. 그정도의 권위와 실력이 있는 곳들이죠.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레스토랑으로 완벽한 맛과 분위기 그리고.......어마어마한 가격.
두 명이 가서 어느정도 만족하고 나올려면 술을 제하고 4~50만원.
술까지 들어가면 가격은 측정불가죠. 수없는 고급술 들이 있기 때문에.
스시조에서 점심에 고등어 소바 한 그릇 먹었을 때 소바가...4~5만원 했던가하는 기억이..음;;;허허.ㅋ
거기다가 룸을 이용한다면 룸차치도 붙고 코스를 먹고
추가하는 초밥은 한피스에 보통 만원 넘어가는 가격이죠.
디행히 요즘은 모든 호텔에 부가세 별도와 봉사료 별도가 사라지고
메뉴판 가격에 포함되어 표기되있으니 계산하면서 뒷통수 맞았다는
느낌은 안들지만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 자주 갈 수 있는 사람은 엄청난 자산가던가 법인 카드 한도가 엄청나던가...
둘중에 하나밖에 떠오르질 않네요.ㅎㅎ
그리고 방문하게 된다면 아~더 열심히 살아야지~
그래서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더 자주오고 할 수 있게...
그러고 나오면서 카드 명세서 보면 심란하고...뭐 그런...ㅋ
상견례 같은 정말 중요한 날 혹은 주식 대박이나 부동산 대박 아니면 두둑한 성과급을 받으셨는데 스시가 먹고 싶다면
두 곳중에 하나를 선택하시면 언제나 옳은 선택입니다.
2. 강남 하이엔드 스시집의 선두 주자-신사동 '스시초희'와 논현동 '스시타츠'
일식 음식과 스시의 인기가 날로 올라가면서 서울 시내에 수많은 스시집들이 생겼는데요.
그중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텔 출신 혹은 일본 출신 쉐프들이
호텔 뺨치는 고가의 스시를 판매하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보통은 하이엔드 스시집 이라고 하죠.
그중에 제가 추천하는 곳은 스시초희와 스시타츠 입니다.
먼저 스시초희는 떠오르는 스시집들중 최상급의 평가를 받는 곳으로
아리아께 출신의 박경재 쉐프가 맡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모든 맛잇는 스시집들의 특징과 같게
좋은 재철 재료를 뛰어난 실력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다양한 구성의 스시들까지.
재료는 조금 떨어져도 스시조와 아리아께 못지 않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그곳들보다 조금은 저렴하니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요.
그리고 스시타츠는 조금은 재기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곳들이 정통의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스시 타츠는 조금더 다양하고 색다른 조리 방법의
스시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좋은 재철 재료들을 제공하고 있고 말이죠.
물론 그 스킬은 스시보다 오마카세를 주문했을 때 더 빛이나지요.
재료를 색다르게 활용하는 스킬은 감탄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곳들도 가격은 매우 비싼 편 입니다.
누군가에게 제대로 폼 잡으면서 한턱 쏴야겠다 하신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실겁니다.
3. 이촌동의 터줏대감- '기꾸'와 '우메'
이촌동은 예로부터 일본은 거주자가 많아 일본 음식점이 많은 편인데
이 두가게는 특이하게 바로 이웃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웃하는 가게가 같은 음식을 판다...딱 싸움나기 좋은 것 같지만
기꾸의 쉐프 출신이 독립하여 기꾸의 자리를 조금사서 영업하는 일종의 형제식당 같은 경우입니다.
두곳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가성비와 양 입니다.
강남 쪽 하이엔드 스시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그에 못지않은 양질의 스시 코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양도 상당히 실한 편입니다.
강남의 스시집들이 화려한 기교와 스킬로 무장한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라면
이촌동의 이 두집은 화려함은 덜 하지만 묵직하고 꾸준하게 최고의 가성비 만족감을 주는 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꾸의 경우 거의 매일이 풀 부킹이라 기본 3~4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붐비는 실내와 좁은 자리도 단점이고.
단골만 잘해준다는 얘기가 많던데 저는 몇 번 안갔지만 갔을 때마다 만족스러웠으니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한국의 미스터 초밥왕-스시효
한국에서 일식 쉐프로는 가장 큰 명성을 가진 분이 안효주 쉐프죠.
그 이유는 뛰어난 실력도 있지만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셨다고 하네요.
사실 어디에 어떻게 나왔는지 정말 나오긴 한건지 저는 만화를 원래 즐기지 않아서 패스...ㅎ
일단 스시효는 조금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맛으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중저가 스시집은 아니지만 고가 스시집에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가격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맛. 거하게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 보다
깔끔하게 스시랑 생맥주 한잔 딱 먹고 일어나면 밸런스가 딱 맞는 그런 곳 입니다.
어떤 것이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갈때마다 딱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ㅎ
어느 정도 비용은 지불할 용의가 있는 상황에서 하이엔드 퀄리티의 스시가 드시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없이 스시효라고 생각합니다.
광화문, 강남, 청담, 구로점이 있었는데 구로점이 폐업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혹시 가시게 된다면 잘 알아보고 가시길.
5. 여의도 직장가의 스시집들- '이노찌'와 '스시 슌'
여의도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정도의 가격으로
직장인의 점심까지 공략하는 스시집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작은 실내와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죠.
그중에는 이노찌와 스시 슌이 제일 좋지않은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두곳 모두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심 코스를 팔고 있습니다.
훌륭한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심에 가기에 안성맞춤이죠.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을 맛 볼 수 있는 곳들은 흔치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녁에 되면 이노찌가 더 고가의 스시와 오마카세를 취급한다면
스시 슌은 조금더 이자카야와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노찌의 저녁 스시도 맛있고 스시 슌의 다양한 안주거리도 맛있지요.
물론 스시 슌도 저녁에 스시와 오마카세를 팔고 있지만요.
점심에 간다면 먼길을 가서 점심 스시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
저녁이라면 근처에 근무한다면 추천~먼길을 간다면 그정도까지는 아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두 스시집 입니다.
6. 생활에 달인이 하는 스시집- 대치동 '스시유' 와 방배동 '스시하꼬'
실생활의 장인들에게 달인의 칭호를 주는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 초밥편에 나오신 분들이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대치동 스시유와 방배동 스시하꼬 인데요.
대치동 스시유는 마츠도 토시오 라는 우승자께서 직접 초밥을 쥐어주시는 곳 입니다.
구성이나 가격은은 전형적인 고급 스시집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맛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 가격에 맛없는 음식을 판다면 진작에 망했겠죠.
제 기억에만 해도 스시유가 생긴지가 3~4년은 된 것 같거든요.
특별한 장점도 단점도 딱히 없는 많은 돈을 내고 양질의 음식을 먹는 곳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방배동 골목에 위치한 스시하꼬는 당시에 우승을 놓친 김성태 쉐프님이 하시는 가게입니다.
조금 구석진 자리에 있는 작은 가게이지만 맛은 뛰어난 곳 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가격도 적당합니다.
특히 이곳은 스시보다 오마카세의 가성비가 참 좋은데요.
오마카세랑 술 한 잔하기 참 좋은 곳 입니다.
쉐프님이 직접 해금? 피리? 같은 것도 불어주시고 합니다.
참 친절하셔서 다른 분들은 가서 친해지시고 같이 술도 먹고
단골 되기 스킬을 발휘하신다고들 하는데
저는 어느 음식점을 가도 앞에 있는 일행과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이라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ㅎㅎ
7. 홍대의 스시 맛집-스시마루, 스시시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홍대 쪽의 스시집들 중에서는 이 두 집이 제일 양질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두 곳다 자그마한 가게들 인데요.
엄청 맛있다~엄청 비싸다~가 아닌
적당한 가격에 흠잡을 것 없는 적당한 음식.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좋은 곳들입니다.
홍대 근처에서 스시가 먹고 싶다면 이곳들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군요.
저도 근처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한번씩 가본것 말고는
홍대 상수 합정 이쪽을 좋아하는 지인들한테 말만 들었지 잘 모르는 곳들이라...ㅎㅎ
그래도 방문했을때에 만족하고 일어났던걸로 기억합니다.
8.회전 초밥은 이 곳- 목동 '스시노미찌'
보통 회전 초밥이라 하면 질이 안좋은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목동의 스시노미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은 제가 알기로도 상당히 오래된 가게인데
갈때마다 웨이팅이고 메뉴의 리뉴얼도 활발하더군요.
그리고 좋은 맛까지.
초밥의 구성도 다양하고 여러가지 다른 메뉴들도 좋고.
서울에서 회전 초밥집을 간다면 이 곳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배부르게 먹으면 왠만한 스시집 가서 먹을 가격이 나온다는 커다란 단점이...ㅎ
이번에도 장문이네요. 저는 천성이 말이 많은 편이라 내용을 함축을 안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는 편이라.ㅎ 저 위의 집들 말고도 서울의 뛰어난 스시집들은 매우 많습니다.
제가 쓴글은 절대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보통 스시집에서는
가격이 스시코스<<사시미 코스<<오마카세 코스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질과 양도 그에 비례하죠.
오마카세라는 맡긴다라는 뜻으로
주방장 임의 특선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주방장이 그날 좋은 재료로
사시미도 뜨고 요리도 하고 초밥도 쥐어서 코스로 내주는 것이죠.
그래서 점심에는 간단하게 초밥으로 그리고 저녁에는 오마카세와 술 한잔으로~
이렇게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마카세가 그 집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또 그 집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메뉴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 글을 보시고 왜 두당 만원이나 2만원 안쪽으로 싸고 좋은 스시집은 없냐?
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그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스시는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의 질과 조리사의 실력으로 이루어지는 음식인데
가격이 저렴하면 조리사의 실력이 좋아도 천편일률적인 재료밖에 쓸 수 없습니다.
광어나 돔 연어 장어 새우 등등...우리가 흔히 접하는 스시들밖에 나올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1인에 3~4만원 이상은 되야 어느정도 좋은 퀄리티라고 할 수 있는
스시를 접할 수 있겠죠.
그리고 스시 뷔페는 제가 뷔페를 안 좋아해서 많이 못가본 관계로 적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음편은 많은 분들이 요청하신
'안암과 고대, 그리고 그 주변 동네에서 제가 좋아하는 맛집들'
로 하겠습니다. 했다가 괜히 욕만 먹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