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총장이 약속했던 대학원 관련 공약이행을 촉구합니다!>

  총장 선출제가 일부 도입된 이래 총장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총장선거에서 김병철 총장은 <도전과 도약을 위한 ProACTIVE KU>라는 공약집을 통해 학부와 대학원을 통틀어 고려대 발전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공약의 면면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를 지경입니다. 그러나 임기 4년차, 차기총장 선거를 바라보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실제로 실현된 공약은 적으며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없습니다.

  우선 연구공간 문제가 있습니다. 대학원의 고질적인 연구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종합연구동”을 설립하고 단과대별로도 ”공동연구공간” 신설할 것을 약속했으나 어디에도 그와 같은 공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같은 공약이 실현되었다면 수료생등록금과 인상된 등록금과 입학금에 대해 불만과 갈등도 적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백만원의 입학금과 500-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으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기혼자 숙소를 포함하는 대학원 전용 기숙사와 외국인 전용기숙사에 대한 공약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전용이라고 말하기에는 기숙사비가 지나치게 비싸(2인 1샤워실 / 한 달 50만원) 대학원생의 실정에 전혀 맞지 않고, 외국인 기숙사 역시 신축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김병철 총장은 부/모성 보호를 위해 교내 보육시설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기존의 보육시설을 확대하거나 신축하여 “대학원생, 연구원, 교직원”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학부생에 비해 기혼자 비율이 높은 대학원생들에게 이 같은 교내 보육시설은 절실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울러 김병철 총장은 새벽에도 논문작성과 연구에 매진하는 대학원생들을 위해 “대학원생 전용 휴게시설 및 카페테리아”을 설치해서 심야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는 이러한 대학원 전용 휴게시설을 만드는 대신 대도관 주변 원우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법대 카페테리아(일명 법데리아)를 폐쇄했습니다. 정체는커녕 오히려 공약과 거꾸로 가는 현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생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원 연구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재정적 부담”을 느끼며 과외, 조교,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는 것이 대학원생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연구기금도 연구기금이지만 수천억의 적립금을 축적한 채 등록금을 올리는 것 역시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연구전념에 저해가 되는 요인입니다.

  고려대는 앞으로 11월 총장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총장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총장 자신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마지막까지 대학발전에 힘쓰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공약이행 여부를 학내 구성원들이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같은 역할을 대학평의원회에서 해야 하지만 현재 평의원회의 구성은 지극히 대학본부에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총학을 비롯한 학내주체들이 선거기간에도 활발한 정책제안을 하고, 선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공약이행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병철 총장은 임기까지 미이행된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조금이나마 실현하도록 촉구하는 바입니다. 27대에 이어 28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에서도 총장선거와 공약이행 여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제 27대 서로-이음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제 28대 새로고침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4: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