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전형에서도 학교폭력(학폭) 가해 이력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정시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의 학폭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에 학폭과 관련한 결격사유를 정시전형에도 적용해, 가해 이력이 있으면 성적을 충족하더라도 합격을 어렵게 하겠다는 겁니다.

김동원 총장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심각한 수준의 학폭 가해자가 단순히 수능 점수가 높다고 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수학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 고교 시절의 학폭에 대한 판단은 결국 생기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기재가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소송이나 맞학폭 기재 요구 등으로 2차 피해를 입히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부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선 “합격을 막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개정 지침에 맞춰 진행돼야 할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폭 파장을 계기로 교육부는 다음 달 초까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 발표 전 연세대, 중앙대 등 서울 소재 다른 대학들도 선제적으로 정시전형에 학폭 이력을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민주 기자(ymj1407@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9: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