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학 교육 권리 찾기 실천단, 정말로 ‘고함’이었나

    이처럼 교육권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게 떠올랐던 올해 3월, 정경대에서도 정경대 차원의 교육 권리 찾기 실천단이 발족했다. 총학생회와 함께 ‘고함(고대를 함께 바꾸자)’라는 이름 아래 발족한 정경대학 교육 권리 실천단은 예년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 정경대 후문에서 선전전을 하고 교육권과 관련하여 서명을 받아 내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다른 단과대와 함께 총학생회와 연계하여 하는 활동은 물론 공동행동 또한 참가했고 정경대 학우들에게 교육권과 관련한 10대 요구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며 피드백을 받는 등의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단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우들이 많았다. 이모(통계 09) 씨는 “정경대에 학생회가 서지 않았을 때 실천단 활동이 시작돼서 그런 것인지 예년에 비해 ‘덜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여러 과반이 골고루 섞여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모(정경 11) 씨는 “실천단의 활동이 ‘원래 하는 사람들끼리만 하는 행사’로 보였을 만큼 많은 학우들과 유리된 채로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대를 ‘함께’ 바꾸자는 슬로건이 말하듯 교육 권리 찾기 실천단의 활동은 교육권과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다른 학우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학우들이 실천단의 활동과 유리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정경대 학생회가 늦게 세워짐에 따라 학우 하나하나와의 소통과 기층 조직인 과반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경대학 집행부 교육주체인 목성수(통계 09) 씨는 비상 총회를 준비하면서 “직접적으로 학우들의 삶에 연관돼 ‘이러한 것은 꼭 바뀔 것이다’라고 다가가야 하는데 이러한 말들을 공허하게 듣는 학우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등록금 문제뿐 아니라 민자 기숙사에 대한 이야기, 학회나 동아리의 자치 공간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양관을 대여하는 방안, 자치 공간 원클릭 서비스 등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 이루어지는 교육 권리 실천단 활동이 ‘개나리 투쟁’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에 대해서 그는 “2학기에도 교육 권리 찾기 운동을 정대 내 학술국과 연계해 교육권에 관한 교양이나 토론회,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개나리 투쟁이라는 비판은 기존의 교육 권리 찾기 실천단의 활동이 학생들의 요구안을 학교에 전달한 뒤 학교가 듣지 않으면 말아버리는 식이었기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비상학생총회라는 최고의 의결기구에서 정경대 학우들의 의견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총회 전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