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대학을 지향
기층 공동체 복원에 노력
학생들 간의 연대가 가장 중요

The HOANS(이하 '호'): 먼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유지영 부총학생회장(이하 '유'): 요즘 학교 밖에서는 인문학, 더 나아가서 인간의 본질적인 것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점가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열풍을 일으킨 것만 해도 그렇다. 이렇게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어 가는데 우리 학교만 거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이를 바꾸어 보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호: 2011년 만들어가고 싶은 학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유: 무엇보다도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고 싶다. 오늘날의 대학은 점점 취업 양성소처럼 변해가고 있다.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소위 ‘스펙’을 위해 새벽 6시부터 열람실에 앉아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이 요즘 우리의 실상이다.

선본 이름을 ‘후마니타스’라고 지은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후마니타스’란 ‘사람다움’을 뜻한다. ‘후마니타스’가 만들고 싶은 고려대의 모습은 학생이 주인이 되어서 자유롭게 대학 생활을 하는 공동체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영어강의나 한자인증시험 등을 강제하는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 물론 이것들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기업이 요구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 대학이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과/반과 같은 대학의 여러 기층 공동체들이 복원하는 것이다. 현재 학생 공동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경대에서도 사상 초유로 과/반 학생회가 두 개 밖에 건설되지 못했다. 사실 총학생회가 내걸고 있는 등록금 인하 공약만 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낼 때에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학생회 이하 단과대 학생회, 과/반 학생회와 같은 기층 공동체가 꼭 복원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