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조정부 호정회의 훈련 모습. [호정회 주장 하동현(건사환 10) 제공]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정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조정’이라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동과 팀워크의 스포츠라 불리는 조정의 매력을 찾기 위해 The HOANS가 고려대학교 조정부 ‘호정회’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하동현(건사환 10) 씨를 만났다.

- 고려대학교 조정부를 소개한다면?

고려대학교 조정부 호정회는 이번에 조직 50주년을 맞는다. 현재 5회째인 4개 대학 조정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전에도 8개 사학 조정대회 외에도 다수의 고연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마추어 조정 팀 중에서는 단연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호정회는 또한 두터운 선후배 층을 자랑하고 있다.

- 호정회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

호정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이다. 조정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보니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독한 우의가 형성된다. 호정회를 항상 지원해 주시는 선배들만 200분정도 계시며 연령층도 11학번부터 68학번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

- 조정은 마라톤에 버금갈 정도로 힘든 스포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름방학에 4개 대학 조정대회를 하기 전 5주 동안 합숙을 하는데 이때는 다른 운동부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든 운동을 소화한다. 배를 하루에 40km이상 타며 하루에 18km를 뛴다. 이 외에도 기초 체력 훈련, 근육 강화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 지옥 같은 훈련이 펼쳐진다. 해병대를 다녀오신 호정회 선배님들이 합숙과 해병대를 놓고 고르라 하면 차라리 해병대를 다녀오겠다고 하실 정도다. 그러나 합숙을 하면서 같이 힘들어하고 위로해 주며 버틸수록 조정뿐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이러한 힘든 운동을 함께한 조정부원들은 평생 절친한 친구가 된다. 이것이 조정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 조정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가?

조정을 할 때에 8명이 하나가 되어 노를 젓지 않으면 배가 효율적으로 나가지 않는다. 2km 레이스를 하다보면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든다. 그러나 그렇다고 힘을 빼버려서는 안 된다. ‘다른 팀원들도 이렇게 힘을 내고 있는데 나도 한 번 더 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로를 믿고 배를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크루°들을 다독이면서 리듬을 맞추고 방향을 잡는 콕스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콕스까지 9명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믿고 노를 저어갈 때 배가 비로소 만족할 정도로 빠르게 나간다.

- 조정을 하며 배우는 팀워크가 삶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는가?

물론이다. 크게 성공하신 호정회 선배님들을 보면 현재처럼 자신의 학점과 스펙에만 치중하는 대학생활을 하신 분들이 아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사회 속에서도 협동을 우선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다. 이런 점에서 조별 과제와 같은 협동을 꺼려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자신이 조금 더 팀원들을 위해 노력해 팀이 하나가 된다면 더 효과적이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모른다. 조정을 하면서 느끼는 협동과 팀워크의 중요성들이 대학에서뿐 아니라 사회로 나갔을 때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늘어난 조정에 대한 관심이 금세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물론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조정계가 미비하다보니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합심해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The HOANS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려대학교 조정부 호정회에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 크루(crew) : 노를 젓는 사람

이가연 기자 greenrkdus@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