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학생회 개편, 왜 학교가 간섭하나

학교 측, 정경대 학생회에 과반 학생회 폐지 통보

본교의 학과제 전환 방안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정경대 과반 학생회 폐지를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정경대 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겨울 방학, 현재 정경대 과반 학생회를 모두 없애고 이를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경제학과 학생회 등 각 과 학생회로 대체, 정경학부 학생회를 새로 구성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정경대 학생회 측에 보냈다. 현재 정경대는 정외1반, 경제포효반, 행정5반, 통계6반 등의 과반 학생회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과반 학생회 체제가 의견 수렴에 있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점, 대표성이 다소 약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학우들이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있으나 과반 학생회 체제의 전면적 폐지가 도마에 오른 적은 없다. 정경대 학우들은 모든 신입생들이 학과 단위로 선발되는 시점이 오면 자연스레 학생회가 재편될 것이 아니냐면서 학교 측의 일방적 행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문과대, 이과대 학생회 역시 정경대와 유사한 과반 학생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정경대 외에는 학교 측이 직접 폐지를 통보하지 않았다.

현재 정경대 각 과실의 명패는 새롭게 교체된 상태다. 그러나 학생회 측은 이에 적극 대응해 과반 학생회를 모두 유지시켰으며, 앞으로의 학과제 전환에 좀 더 알맞은 '과 학생회' 체제에 관하여 자치적인 개편 방향을 논의 중이다.

박상환 정경대 학생회장은 "정경대 학생회도 학과제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학생회 구성, 운영 원리에 대한 논의·결정권은 어디까지나 정경대 학우들에게 있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본교는 지난 2009년, 학과제 전환에 관하여 학내 의견 수렴 과정에 들어갔으며 몇몇 단과대에 대한 점차적 전환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10.03.15.
KUBS  이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