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학기 성적 조회부터 학부모가 성적을 열람하기 위한 보안 절차가 한 단계 더 강화된다.

성적 확인 사이트에서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고 나면 학적부에 기재된 학부모 휴대폰번호로 인증번호가 전송되고, 이를 화면에 입력하면 성적 확인이 가능한 방식이다. 학적부에 기재된 번호와 실제 학부모 휴대전화의 번호가 다를 경우에는 고려대학교 포탈사이트에 접속 후 ‘학적/수업’란의 ‘학적사항 수정’메뉴에서 직접 수정이 가능하다.

학적수업지원팀 관계자는 절차가 변경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전까지는 학생 이름, 학번,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성적 열람이 가능했으나, 보안 절차가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이 같은 방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사실 작년부터 논의돼 지난 2학기 성적 통지 당시 성적표 뒷면의 안내문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고지됐다. 따라서 올해 1학기 성적이 통지될 때부터 인증번호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성적 고지 전날 성적 열람 제도에 대한 항의 문제 등으로 급하게 진행됐던 학적수업지원팀 내부 회의 결과 잠시 도입이 지연됐다.

한편, 학부모의 알 권리를 위해 이번 1학기부터 도입된 학부모 성적열람 시스템은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뿐만 아니라 제47대 총학생회선거에 출마한 선본 ‘고대공감대’는 학부모 성적열람 시스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중이며, 투표 결과를 총학생회장 당선 시 반영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제도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학적수업지원팀 관계자는 “성적열람 시스템 지속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가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yy507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