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선거에 대한 논란으로 어제(25일) 열렸던 애기능 동아리 연합회(이하 애동연) 임시 대표자 회의 결과, 대표자들은 ‘선거에 문제가 있음은 인정하지만 재선거를 해야 할 만큼은 아니다’ 라고 의견을 모았다.

애동연 대표자 회의는 오후 7시에 애기능 학생회관 302호에서 현재 당선된 ‘애동방정식’ 선본의 고민제 정후보의 입장 발표와 함께 시작했다. 고민제 정후보는 선거기간 중 의도치 않게 부재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하면서 절차에 따라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는점,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선거활동에 참여했던 점 등을 강조하며 사퇴 요구에 반대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이창욱(정통 07) 학우는 “후보자대리 등록 문제가 관련된 회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생증이나 휴학증명서 등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후보자 대리 등록이 문제가 없다’고 결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의록이 남아있지 않은 점 또한 지적하면서 ‘애동방정식’ 선본과 애동연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발언한 이승우 선관위원장은 “정회원 대리등록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당위성 하나만으로 선거를 뒤집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선본이 대리등록을 했기 때문에 근본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은 애동연 관례와 회칙 상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모두의애동’ 선본이 지적한 ‘애동방정식’ 선본 측에 유리하게 모든 일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치열한 공방은 두 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9시경 잠시 동안의 휴회 후 이뤄진 재선거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는 총 원 21명에 찬성 5표, 반대 15표, 기권 1표로 끝내 부결됐다. 따라서 당선 선본인 ‘애동방정식’은 48시간 동안 이의제기 시간을 가진 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이번 부실 선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된 이승우(생명공학11) 애동연 선거관리위원장은 회칙개정위원을 맡아 애동연의 부실한 회칙을 개정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지용 기자(yy507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