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학과 이과대학이 5월 23일 학교 측에 학과제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작 해당 대학 소속 학우들과 학생회 측에서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과/반 학생회가 분리되어 있는 해당 대학 학생회에서는 준비, 대비기간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명아 문과대 학생회장은 “언젠가 학과제로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어 당황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과제 방식 자체의 문제보다는 갑작스럽게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뀜에 따라 생길 문제점들에 대한 대비기간 및 준비기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학우들이나 학생회의 우려가 더욱 크다”고 전했다.

김영건 이과대 학생회장 역시 "소식을 듣고 당장 항의성 방문을 하려 했으나, 학과제 자체의 좋은 점도 있기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단과대에서 단지 행정적인 문제를 이유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전환 신청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제에서 학과제로의 전환 문제는 2009년에 학부제를 의무화했던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폐지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다.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 몇몇 대학은 이미 전면적 학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학과 간 서열화와 이에 따른 전공 배정 문제, 전공교육 등을 이유로 학내에서도 학과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학우들의 의견 수렴 과정과 사전 논의 없이 6월 입시 전형 발표를 앞두고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행정 10)학우는 학과제에 대해 “인기 학과에 가기 위해 예상 커트라인에 맞춰 학점을 따고, 전략적인 신청을 해야만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좋은 방식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한편 “단과대에서 맹목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좀 더 학생회와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