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투서를 통해 아들이 고등학생 때 김 전 감독이 연세대 박태환 선수를 정기 고연전에 나오지 못하도록 폭행을 청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들이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자 김 전 감독이 재학기간동안 경기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이 사실을 전해 들었던 문익수 전 체육위원장은 문제를 공론화시키고자 했지만, 2011년 정기전이 끝나고 퇴임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사임과 관련해 문익수 전 체육위원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을 뿐 일각에서 제기된 문책성 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선수생활에 위기감을 느낀 A씨는 올해 3월 김 전 감독을 찾아갔다. 대화내용을 녹음한 녹취록에서 김 감독은 ‘내가 너를 왜 뽑았는지 아냐? 박태환이 너한테 꼼짝 못하기 때문에 뽑은거다’며 ‘대학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꼭 시합을 뛰는 것만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둔 상태다. A씨의 어머니는 “현재 아들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들 대부분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연락이 닿은 최태호 코치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예전에 일어난 일이라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체육위원회는 22일 위원회를 열어 A씨의 입장을 듣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또한 본교 아이스하키 OB 모임인 호빙회도 당사자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23일 총장실을 방문해 비서실장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안암총학은 이번주 중 입장을 정리하고 진상규명에 나설 예정이라 밝혔다.
A씨의 어머니는 “비록 우리 아이는 운동을 그만 뒀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에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kume@kukey.com
▲ 피해선수인 A씨의 어머니가 안암총학에 제보한 투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0:1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