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 폐지 논의 내년으로 미뤄졌다

일부 단과대에서 논의 중이던 학부제 폐지결정이 미뤄졌다. 교무지원부 이환 과장은 “학부제 폐지는 각 단과대 차원이 아닌 모든 단과대의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보과대, 정경대 등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단과대가 있어 논의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과대 내부 합의를 끝낸 문과대와 이과대는 학교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문과대와 이과대는 5월 23일 학교 측에 학과제 전환을 공식 요청했다. 이과대 학사지원부 김승환 과장은 “2014년도부터 학과제 전환을 시행하기로 단과대 차원에서 결정났다”며 “현재 본부 측의 최종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과대 학사지원부 김창환 주임은 “전체 단과대가 논의 중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과대와 이과대는 단과대 내에서 학부제 폐지에 합의하면서 학생회 차원의 준비도 진행 중이다. 문과대 학생회는 학과제 전환에 대비해 2학기부터 과반이 함께 할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조명아 문과대 학생회장은 “이번학기부터 전공자박람회와 전공대표자모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과대 학생회 또한 학부제 폐지를 대비해 과방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과대 이학반은 1개 과방을 하나를 두 반이 나눠 쓰고 있다. 학과제 전환 시 4개의 과방이 필요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한편, 생명대는 2011년 생명과학계열 내 식품공학부를 학과제로 분리할 것을 학교 측에 요청해 교무지원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2013학년도부터 시행한다. 생명대 식품공학부 직원 김영숙 씨는 “정식 공문을 받진 않았지만 학칙 계정과 관련된 메일에는 2013학년도부터 식품공학부의 명칭이 식품공학과로 변경된다고 쓰여 있다”며 “2013년 신입생들부터 변경된 학칙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생명대 학생회장은 “식품공학부 학생들과 생명대 학생회 내부에서도 학과제 변경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단과대의 학과제 전환 요구는 2~3년 전부터 공식·비공식적으로 계속돼 왔다. 학부제 체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학과 간 서열화 △전공교육 약화 △학과소속감 결여 △인기학과 진입 위한 학점 경쟁 등의 문제점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본교는 이공대와 세종캠퍼스 일부 단과대에서 시행중이던 학부제를 1999학년도 입시부터 전면 도입했다.

조유미 기자 tomato@kukey.com

기사본문 고대신문 1703호(9월 3일 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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