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고전하다 선제골 내줘
후반 종료 직전 정석화의 골로 극적 역전승


글 천승환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답답한 공격에도 마지막 집중력이 빛나며 역전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22일 강원도 태백시 황지중학교구장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추계대학연맹전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유재원(체교 09)과 정석화(체교 10)의 활약에 힘입어 동신대를 2-1로 눌렀다.

고려대는 예선 첫 경기였던 성균관대전과 확연히 다른 라인업으로 동신대전에 나섰다.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서동원 감독이 언급했던 대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특히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장 정재용(체교 09)과 ‘왼발 스페셜리스트’ 박형진(사체 09)이 선발 출전하여 많은 이목을 끌었다.

경기 초반 고려대는 수비 진영에서부터 빠른 패스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주장 정재용은 팀의 템포 조절과 날카로운 볼 배급을 수행하며 골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동신대가 수비진을 두껍게 하면서 고려대의 공간 창출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상대 진영에서 패스 플레이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고려대는 전반 21분 박형진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동신대가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고려대를 위협했다. 동신대는 전반 25분 박경민(동신대 09)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등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채 0-0으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 들어 고려대는 동신대를 더욱 압박했다. 수시로 공간에 침투하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상대 진영에서의 점유율도 서서히 높여갔다. 또한 정석화, 박희성(체교 09), 안진범(체교 11) 등을 투입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연이은 슈팅을 임채민(동신대 10)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고려대의 공격은 수포로 돌아갔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던 고려대는 그러나 후반 36분 동신대에 선제골을 내줬다. 동신대의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로 돌파하던 조범상(동신대 10)이 박경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바로 박경민이 강력한 중거리골로 성공시켰다. 동신대의 순간적인 역습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고려대로서는 자칫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40분 문전 혼전 중 얻어낸 페널티킥을 유재원이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42분 박희성이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리며 고려대는 더욱 거세게 동신대를 몰아붙였다. 마침내 고려대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유재원이 힐패스로 만들어낸 1:1 찬스를 정석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기 승리로 고려대는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10조 선두에 나섰다. 예선 마지막 경기 한민대전은 24일 오후 2시 30분 황지중학교구장에서 열린다.


<승장 서동원(체교92) 감독 인터뷰>

Q. 정재용(체교 09), 박형진(사체 09) 두 선수가 올 시즌 처음으로 동반 선발 출장 했다. 무엇을 주문했나.
A. 워낙 잘해왔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컨디션을 평가하는 차원에서 두 선수를 선발 기용했다.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Q. 주장 정재용의 출전으로 고려대 중원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상대진영 문전까지의 공 처리가 아쉬웠다.
A. 우리 팀은 선수 층이 두껍기 때문에 두 팀으로 나눠서 훈련을 하곤 한다. (즉, 더블 스쿼드 구성이 가능하다.) 오늘은 두 번째 그룹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선수들이 공격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Q. 하프타임 때 무엇을 주문했나. 주문한 것이 후반전에 효과가 있었나.
A. 서로 도와주면서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전술적으로는,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 지어야 할 때와 세밀한 플레이를 구사해야 할 때를 명확히 할 것을 강조했다. 또, 빈 공간을 찾아 활용할 것과 상대 진영 방향으로 볼터치를 하며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후반전에, 주문한 것들이 잘 이루어지진 못했다. 그렇지만 선제 실점 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둔 것은 칭찬하고 싶다.

Q. 본선(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A. 큰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때문에 선수들 스스로가 토너먼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팀에 따른 전술적인 대비를 할 것이다.



<수훈 선수 정석화 인터뷰>

Q. 후반전에 정석화 선수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이 점차 살아났다.
A. (감독님께서) 평소에 하던 대로 팀플레이를 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갈 것을 주문하셨다. 급하게 하지 말고 차근차근 플레이를 완성해 득점으로 연결하라고 하셨다. 게임이 잘 안 풀리는, 비기는 상황에서 투입되어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동료들보다 한 번 더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전반전에 왜 안 풀렸나.
A.오랜만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한민대전(7/24)을 준비하겠다.


<득점 요약>
81분 박경민 (동신대)
85분 유재원 (고려대)
89분 정석화 (고려대)

<선발>
FW : 유재원, 김영민
MF : 허용준, 정재용, 박종원, 임별
DF : 박형진, 김영찬, 임동천, 김훈성
GK : 노동건

<교체>
53분 임별 out 정석화 in
64분 허용준 out 박희성 in
68분 김영민 out 안진범 in
68분 김훈성 out 전민관 in
73분 박형진 out 이상협 in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