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과제로의 전환 논의 중

최근 고려대학교 문과대와 이과대가 학부제의 학과제 전환을 학교에 요청했다.

고려대학교는 1996년 정부의 요구로 학부제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단과대가 학부제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요즘 들어 원래 의도했던 학과 간 경쟁과 그로 인한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목표가 퇴색되어 학과 간 서열화와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이로 인한 특정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학부제 폐지가 옳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뷰> 김동현/정경대학 12학번

수능을 치고서 대학에 들어왔는데 또 경쟁을 하게 하니까 그 부담감 때문에 동아리 활동에도 지장이 생기고 수업을 들을 때 듣고싶은 수업보다는 아무래도 점수가 잘 나오는 수업을 위주로 들으니까 개선해야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문과대와 이과대가 중심이 되어 2014년부터 학과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받겠다는 요청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학과제로의 전환이 순조롭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인터뷰> 조명아/ 문과대학 학생회장

학과제로의 전환은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학부제로 운영이 되면서 반이라는 자치 단위가 생겼고, 그 속에서 나름 학우들이 문화를 생산하고 자치활동들을 하면서 지냈는데 이런 물질성들이 학과제로 전환하면서 제대로 이전될 수 있도록 학생사회와의 공조를 통해서 학과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단과대 사이에서도 학부제의 폐지를 놓고 견해의 차이가 있어, 학교측은 이를 확인한 후 내년 즈음 전반적인 재검토를 할 계획이다.

학부제의 장점을 계속 활용하려는 단과대가 있다면 이를 존중하겠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선택이 요구된다.

KUTV news, 이현지 기자(guswl26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