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1년 간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우리가 한 일이 2만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을 느꼈다. 학우들이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건넬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그 행복을 한 번 더 느끼고자 출마했다”

- 고대공감대라는 선본명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전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선본명을 유지한 만큼 잘 한 부분은 계속 잘 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채워 나가겠다”

- 제 45대 안암총학생회를 평가한다면
“복지에 대한 부분은 꽤 성공적이다. 학우들의 의견에 즉각 피드백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소통 부분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한대련 탈퇴나 학생회칙개정을 이뤄낸 부분은 높게 평가한다. 한대련 탈퇴는 4년 전부터 매번 총학생회장선거 공약으로 나왔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아쉬운 점은 학생사회에 관심이 덜한 학우들에게 좀 더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월간 대자보 보고와 같은 공약을 준비했다”

- 앞으로도 전국총학생회장모임(전총모) 활동을 계속해 갈 생각인가
“전총모는 열린 공간이다. 그 안에서 의견을 나눠 좋은 건 함께 하고 아닌 건 함께 하지 않을 수 있는 연대체적 성격이다. 내년에 전총모 활동을 하느냐의 여부는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

- 공약인 ‘19만원 기숙사’는 무엇인가
“정부가 500명 수용 규모의 월 사용료 19만원의 기숙사를 서대문구 홍제동에 2014년 신축한다. 서울시 문의 결과 내년에도 연합기숙사 선정을 한다는 확답을 받았다. 선정 기준은 각 학교 총학생회의 의지, 학교 인근 공유지 유무, 주변 대학 밀집 여부다. 조사 결과 학교 근처의 공유지가 확인됐으며 신촌 다음으로 대학이 밀집돼 있는 곳이 본교 근처다. 당선된다면 즉시 근처 타대학 총학생회와 협의해 유치를 추진하겠다”

- ‘모퉁이 장학금’과 ‘소라게 장학금’이 뭔가. 재원마련 대책은 있나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불우한 학우들과 1분위 학우들을 위한 장학금이 각각 ‘모퉁이 장학금’과 ‘소라게 장학금’이다. 1분위 학우들에겐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집이 멀어 자취를 할 경우 생활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학우들이 있다. 이런 학우들에게 월세를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학생 모두에게 준다고 해도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취지를 설명한다면 모금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 제 45대 안암총학생회가 실패한 장학금 사업 ‘크림슨 스타 프로젝트’와 방향이 비슷하다
“제 45대 총학생회가 교우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공약을 냈기 때문에 이행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담당 부서인 대외협력처와 많은 미팅을 진행한 상태다. 릴레이 장학금을 통해 모금은 됐지만 아직 쓰이지 않은 장학금들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안암학사 측은 기숙사생의 안전과 경비인력의 투입 증가의 문제로 통금 해지를 하지 않고 있다. 단지 불편 때문에 통금을 해지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보통 술자리는 새벽 2시 쯤 끝난다. 기숙사 문이 열리기 전까지 많은 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한다. 이게 더 위험한 것 아닌가. 신관은 기숙사 보안키가 있어 새벽이라도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다. 구관의 경우 교대 근무를 할 한 명의 경비원만 더 고용하면 되는데 비용 문제로 이를 실행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대의원 장학금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학교가 당연히 들어줘야 하는 부분이기에 재원마련은 생각하지 않았다. 총학생회 간부와 단과대 간부들 모두 장학금을 받는다. 대의원은 학우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장학금을 받지 않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등록금의 3분의1이나 4분의1정도의 장학금을 건의할 예정이다”

- 교육투쟁의 일환으로 ‘에듀 위드 운동’을 제시했다
“현재의 교육투쟁은 학우들로부터 유리된 총학생회만의 리그 같은 느낌이 든다. 실상을 파고들면 우리 모두의 문제지만 여러 과반에서는 완전히 무관심하다. 학우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야 학교를 움직일 수 있다. 지나치게 강성한 이미지의 교육투쟁에서 벗어나 함께 떠들고 놀 수 있는 재미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

- 고대공감대의 공약이 학교 측이나 재단에 요구하는 사안이 적다는 비판이 있다. 등록금에 대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나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자고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통계자료를 확인하고 실제로 몇 퍼센트의 인하가 가능한지 합리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대선 시즌을 맞아 현재 각 후보 모두가 등록금에 대한 공약을 내세운다. 등록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대체를 모색해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학교와 학생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대통령 당선자에게 등록금 공약 부분 이행을 명백히 요구하겠다”

- 자치공간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나
“공간 문제에 대해선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고 사업 차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본교에는 교무부총장을 비롯해 처장 5인으로 구성된 공간관리위원회가 있다. 여기서 모든 학교 공간 관련 문제를 협의하는데 학생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학생들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다. 이 위원회에 학생 대표자를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겠다”

- 다른 선본들과 달리 고대공감대는 자연계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 없다
“고대공감대는 공대공감대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매년 실험실습비 인하 요구를 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이건 공약이 아니라 당연히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공약은 지킬 수 있다는 약속인데 학교 측과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우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총학생회, 다가가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소통의 문제야 매년 제기돼 왔지만 총학생회 일을 하며 이 부분이 미진하단 걸 또 한 번 느꼈다. 쉽진 않겠지만 학우들과 총학생회가 서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

조유미 기자 tomato@kukey.com
기사원문 고대신문 11월 26일자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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