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후보자 합동 공청회, 공약 소개 및 질의응답 시간 가져

 23일, 이학관에서 본교 총학생회 후보 합동 공청회가 열렸다. 7시에 시작된 공청회는 10시 30분 경 마무리 됐다.

 이번 공청회 자리에는 고대공감대, The Real, 실천가능의 총학생회 후보 3개 선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각 학내 언론사들이 참석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합동 공청회에서는 먼저 자리에 늦은 실천가능 선본에 대한 징계로 주의 1회가 선언됐다. 공청회는 후보자 인사말, 기조 소개, 대표 공약 소개, 언론사별 질의, 선본 간 질의 순서로 진행됐다.

 The REAL 선본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정치적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문제 표출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등록금 심의 위원회 : 등심위 의무화, 등록금 인하, 정부에 요구 ▲실험 실습비 해결과 실험실 확장 ▲민자 기숙사비 인하 ▲Cheer-up 취업 박람회 실시 ▲0학점 강의 ▲반성폭력 캠페인 : 예방에 대한 문제의식, 피해자 치유 ▲총학생회 복지국 설치 ▲학생사회구조 혁신 프로젝트 ▲캠퍼스 지역 곳곳에 움직이는 학생회 설치 ▲KU Union Debate 실시 등을 제시하였다.

 실천가능 선본에서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 에 기초해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세부 공약으로는 ▲ 독단적인 재단운영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학우들의 청원 운동 ▲ 최악의 대형 강의 50개 선정 후 분반 ▲ 영강 의무화 폐지 위해 학생 투표, 교양강좌 개설 통해 영강 수강 능력 향상 ▲투표를 통해 개설 강좌 결정 ▲수강신청 선착순 시스템 대신 포인트 할당 시스템과 순위제 도입 ▲ 교양강좌의 내실화 ▲ 이공계 실험 실습비 방안 ▲생협을 건설하여 반값생활장터 열기▲ 팀플 공간을 확장하고 이를 공고 ▲금연 구역 지정 ▲청춘카드를 타 대학과 연합 ▲복지 혜택 확충, 셔틀 버스 연장 등을 제시하였다.

 고대공감대 선본에서는 잘한 부분은 이어나가되 잘못된 것은 채워나가겠다고 운을 뗐다. 또한 공약의 배경, 구체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하였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 무관심한 학우들까지 포용하기 위한 월간 대자보 제작 ▲학생증+ : 교통카드 할인 기능, 휴대폰 요금 지불 기능 추가 ▲ 19만원 기숙사 신축 ▲에듀 캠프 :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 내려가 교육 봉사 ▲취업 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제시하였다.

이어진 교내 언론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각 선본은 이와 같이 답했다.

The Real 선본 

-선본의 공약이 다른 선본의 공약에 비해서 학생의 삶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복지공약이 부족하다. 큰 그림만 그리는 것 같아 보인다. 

 우리가 복지에 관해 세부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학생회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공간이 아니라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나 실업, 등록금과 같은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복지공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세밀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는 학우들이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것을 바로바로 고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총학이 복지개선협의회를 통해 바로바로 캐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커뮤니티를 통해서 학우들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것이다. 복지개선협의회는 힘을 실어주겠다. 학우 복지 1등 할 수 있다.

 -등심위 의무화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반값등록금이 촛불시위로 이슈화되었듯이 이 문제도 다른 학교와 연합해야 하는데 한대련과의 연대 혹은 다른 대학과의 연대를 생각하는가?

 일단 한대련이 반값등록금운동을 열심히 했고 그 주역이고 그만큼 전문적인 단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대련 탈퇴를 고민하기 이전에 연대체의 고민이 선행되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한대련에 대한 감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 득과 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전학대회에서는 너희는 탈퇴냐 찬성이냐 라는 이분법적인 논의를 강요했다. 그래서 당시 문과대 회장으로써 기권했다. 총학이 책자를 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한대련에 대한 학우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였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당시는 결코 열린 토론의 장소가 아니었다. 그런 과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기권했다고 해서 한대련에 대해 무시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연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서 연계체가 필요하다면 학생들과 이야기해서 논의를 주도해야 하는 것이 총학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면 물론 그 연대의 주체로써 고려대가 설 수 도 있다.

실천가능 선본

 -재단 투명화의 전제로 내건 평의원회 설립이나 개방이사제 실시 등이 실제로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대학 운영을 바로잡을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다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이 무엇인가?

 대학평의원회에 관해서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해야 하는 것인데 학교와 이사회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거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평의원회가 힘을 가지게 되려면 먼저 학교의 의지가 필요하고 재단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만약 학교가 원하지 않는다면 5천명의 학생들을 직접 만나면서 방학과 학기 중에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설득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 제도적 장치를 위해서 또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 보다는 학생들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서명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와 협의하여 제단감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감사를 하자면 학교안의 영역으로는 해낼 수 없다. 학우들이 제단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학우들의 생각이 공유되고 확산되고, 이런 비리에 있는 학교들이 네트워크를 꾸려서 전국적인 여론을 모아가는 것을 진행한다. 이렇게 공유의식이 생길 수 있는 여러 대학이 참여해서 정부차원에서 민주적인 운영을 하지 않고 개방에서 문제가 많다는 것을 힘을 모아서 해 나가야 한다.

 -재단 투명화에 대해 질문했을 때 연대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큰 사안을 해결함에 있어서도 연대체의 필요성을 말하셨는데 어떤 특정한연대체를 들 것인가?

한대련 재가입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연대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대련 가입에 대해서 남아서 검토하자는 말을 했다. 학우들이 원해서 한대련을 탈퇴한 것이다. 한대련이 연대체로 등록금 문제에서 많은 효과를 냄과 동시에 학우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여기에 대해서 총학이 연대체에 대한 고민이 있고 앞으로 연대에 대한 어떤 입지를 세워야 한다면 이 부분은 학생사회에서 많은 토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풍부한 토론 뒤에 활동이 결정되어야 한다. 한대련, 전총모 등의 연대체가 있는데 한대련과 전총모 역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 많은 토론을 거쳐야 한다.

 고대공감대 선본

 -공약을 보니 등심위에 관해 추상적으로 쓰여 있었다. 핵심공약을 말할 때에도 장학금 문제나 이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등록 장학금이라고 하나의 큰 범주로 봐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채우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학금 같은 경우에 올해 우리 학교 장학금은 100억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로 확충되었다. 이걸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가 문제인 것이다. 일단 크게 두 가지 경우다. 하나는 1분위 학생들의 경우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나온다고 해도 생활비가 없는 것이 문제다. 생활비로 20만 원 정도를 지원하면 이들의 생활을 도울 수 있다. 둘째로 서류상 높은 등위로 나와도 실제로는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등심위에 관해서는 작년에 있었던 등심위에 들어갔을 때 대학원, 세종, 안암 총학생회 세 곳이 이해관계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미리 만나서 합의를 할 작정이다. 그 전제로 중운위와 합의를 해서 최소 몇 퍼센트는 무조건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45대 총학이 단과대 내부의 문제에는 무관심했다는 평이 있다. 물론 노력을 보였다는 점은 알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통 문제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하겠다. 당시 작은 총학을 지향한다고 말씀드렸고 단과대 문제는 단과대가 해결하되 총학이 도와주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일단은 해당 단과대, 해당 과반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는 것은 과반이다. 그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학우들이 학생사회에 대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통대의 문제를 정통대 스스로와 총학생회 기획복지국이 함께 해결했었고 이런 형태를 내년에도 이어가려고 한다. 단과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총학생회가 참여할 것이다. 또 단대 대표님들과 직접 소통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면을 통해 단과대와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후에는 선본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선본 간 질의응답은, 각 선본별로 다른 두 선본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공통질문 하나를 한 후, 각 선본에게 개별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The REAL 선본과 실천가능 선본의 단일화 논의에 대한 질문에 조명아(철학 09) 정후보는 “단일화가 아닌, 연합선본을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생회에 대한 생각, 여러 이슈들에 대한 생각 등에서 입장의 차이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한 상태이다.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천가능 선본의 김형남(정치외교 09) 정후보는 “The REAL 선본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연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물론 아쉽지만, 경쟁을 통해서 둘 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학우와의 ‘공감’을 최대의 기조로 내세운 고대공감대 선본에 대해서는 ‘갈등적임에도 총학생회가 공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대해 황순영(정외 10) 정후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교가 어떤 사안에 대해 가장 압박감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학교에 압박감을 가하는 것은 학우들의 공감을 얻어서 학우들의 분노가 하나로 모였을 때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우들의 힘을 믿고 때문에 그런 학우들의 힘을 얻기 위해 학우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