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12시 10분부터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의거를 기념하는 4.18 구국대장정이 열렸다. 이번 구국대장정은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의 기조연설과 교내 노동자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앞서 계획됐던 풍물패와 문선 등의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출발 전,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한 김도원(자전 14)학우는 “시험기간이지만 민족정신을 기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4.18 구국대장정을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장서연(미디어 14)학우 또한 “고려대학교 학생으로서 직접 참여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광명고등학교는 4.18 구국대장정 기간에 맞춰 우리학교를 방문했다. 정호림(진주광명고, 2학년) 학생은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역사의 시발점으로서 고려대학교가 갖는 의의를 실감했다”며 “전에는 고려대를 단순히 명문대학교로만 알았으나 민족고대의 역사적 상징성을 아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이나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문에는 ‘삼성노조를 응원합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한국근현대사연구회 등이 운동을 진행했다. 운동에 참여한 김창석(산업경영공학 12)학우는 “4.18 구국대장정 행사를 통해 4.19정신을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노동자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아 이런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18 구국대장정은 검은 옷을 입고 행진하는 학우들이 눈에 띄었다. 문과대 학생회는 어제(17일) “불의의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9명의 사망자들을 기리며 신속한 구조작업을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아 진행하고자 한다”며 검은색 옷 착복과 엄숙한 분위기를 제안하는 글을 문과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총학생회에서도 4.18 구국대장정 중 엄숙한 분위기를 형성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총학생회 이재일 문화국장은 “이번 구국대장정은 4.18의거를 기리는 행사인 만큼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진하는 동안 음악을 트는 행위나 문선은 진행되지 않았다.

약 3시간에 걸친 행진은 4.19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끝으로 오후 5시쯤 마무리됐다. 이번 4.18 구국대장정은 작년과 비슷한 약 4000명이 참여했다

서주은 기자

강다현 수습기자

강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