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족문화연구원(원장=최용철, 민연)이 한국고전번역센터(소장=최병헌)설립을 기념해 개소식과 심포지엄을 열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최용철 민연 원장, 최병헌 한국고전번역센터 소장을 비롯해 교원과 학내외 인사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한국고전번역센터는 한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출판하기 위해 민연 산하에 설립됐다. 최 소장은 센터를 소개하며 “대학 연구기관으로서 고전 영문 번역은 본 센터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중 도민준의 ‘내 인생의 지침서는 구운몽이야’라는 대사 한 마디로 중국에서 구운몽이 2만여 권 팔렸다는 일화를 들며 한류가 한국고전을 알릴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한류는 대중문화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 우리 문화가 왜곡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최 소장은 “한류가 인기를 얻는 지금, 우리는 겉모습을 중시하는 대중한류보다 진실을 지향하는 고전한류를 추구해야 한다”며 “진정한 한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우리 고전을 번역해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병헌 소장은 자신이 메릴랜드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했을 때 영어로 번역된 고전 자료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들어 한국고전의 영문 텍스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이후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의 제언과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시엄 실학박물관장은 “2012 유네스코 문화인물로 정약용이 선정된 데는 고전 번역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보편성 속에서 한국고전을 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인규(대학원·정치외교학과) 씨는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고전 번역분야에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이수빈 기자 lio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14: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