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교수학습개발원이 기존의 EKU를 대체할 차세대 학습관리시스템인 ‘블랙보드’(kulms.korea.ac.kr)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수학습 시스템을 위한 통합 교육포털인 블랙보드의 본격적인 적용은 2015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는 지속적인 보완과 함께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홍보와 교육에 주력할 계획이며, 사전 체험을 위한 홈페이지가 개방된 상태다. 김규태 교수학습개발원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EKU의 기능적 제약을 보완하면서 차세대 학습환경에 걸맞는 시스템의 도입을 준비해왔고 블랙보드의 전면적인 도입은 국내 대학 중 본교가 최초”라며 “16일에 본교 포털에 블랙보드로 바로 연결되는 ‘퀵 메뉴’를 생성했으며, 학생들은 포털 아이디를 이용해 블랙보드에 접속해 자유롭게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KU에 비해 학습기능 확대
본교의 기존 학습관리시스템인 EKU가 주로 강의자료 업로드, 과제 제출 등의 기능에 국한됐다면 블랙보드는 강의 진행과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블랙보드는 시스템 자체에 플리커(Flickr), 슬라이드 쉐어(Slide share), 유투브(Youtube) 검색창이 연동돼있어 블랙보드 내에서 사진, 프레젠테이션 자료, 동영상 검색과 수업에 활용 모두 가능하다. 최미나 블랙보드 한국지사 운영팀 대리는 “블랙보드 시스템은 해당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블랙보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자료검색과 포스팅 모두가 가능하다”며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서식, 파일첨부 등을 선택하는 도구 목록에 이 기능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의 학생 성적채점·관리도 기존보다 수월해진다. 교수는 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보면서 같은 화면에서 바로 채점과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EKU의 경우 교수가 채점 결과를 평가 메뉴에서 따로 관리했다면 블랙보드는 교수가 채점을 하면 그 결과가 성적관리센터로 자동으로 이전돼 통합 관리된다.
                
또한 블랙보드는 강의자료, 토론자료, 과제 등 각각의 메뉴에 개별적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블랙보드 메인 화면에서 한눈에 최신글을 볼 수 있다. 교수나 학생이 올린 모든 글에는 코멘트 기능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명순구 교무처장은 “블랙보드 시스템은 ‘소통 교육’이라는 대학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에게 더욱 효율적이면서도 풍부한 학습적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어플도 있어
블랙보드는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있어, 블랙보드에 새로운 글이나 댓글이 게시되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알림이 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장정아 교수학습개발원 연구원은 “기존 EKU는 학생들이 수시로 접속해 새로운 글을 확인했어야 하지만 블랙보드는 그럴 필요 없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랙보드의 다양한 기능을 모바일에서도 PC와 똑같이 제공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기존 EKU의 경우 모바일과 태블릿에 취약해 모바일로 EKU에 접속하면 PC화면을 축소해놓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블랙보드 시스템의 모바일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블랙보드의 다양한 기능을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표절검사시스템 내장
블랙보드 시스템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Safe Assignment’ 표절검사시스템이다. EKU는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다른 수강생의 과제와의 유사도를 비교하는 기능만 제공했다. 반면, 블랙보드 시스템은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등록과 동시에 표절검사시스템이 다른 웹사이트에 게재된 문서와의 표절 여부를 자동으로 체크한다. 이에 김세익(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 표절 검사 시스템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학생들이 표절의 유혹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 좋지만 홍보 지속해야
본교 교수학습개발원은 이달 7일, 12일, 22일, 28일 네 번에 걸쳐 매번 오후 1시 6분에 교수들을 상대로 백주년기념관 멀티미디어 교육실에서 블랙보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 시간을 13시 6분으로 정한 것은 숫자 모양이 Bb, 즉 블랙보드의 약자와 비슷해 블랙보드에 쉽게 접근하게하려는 목적이다.
워크숍에 참여한 교수들은 대체로 블랙보드가 EKU에 비해 유용하다고 말한다. 12일 워크숍에 참여한 설근희(간호대 간호학과) 교수는 “기존 EKU에서는 학생들에게 공지를 전달할 때 주로 이메일을 활용해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힘들었다”며 “블랙보드는 자체로 교수와 학생 간의 일종의 ‘메신저’ 기능을 제공해 더욱 효율적인 학습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의 워크숍 참석자가 도합 20여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명순구 교무처장은 “변화되는 시스템을 홍보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과장회의, 교무위원회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블랙보드 시스템 홍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수학습개발원은 학생들에게 이메일과 동영상 매뉴얼을 통해 블랙보드 시스템에 대해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학생을 상대로 하는 본격적인 교육을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장정아 교수학습개발원 연구원은 “블랙보드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다양한 기능에 대한 교수의 이해와 적응노력이 선행돼야 해 먼저 교수를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여름계절학기 수업에서 블랙보드 활용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예원 기자 apri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1 01: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