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시험기간이라고 하면 엄청난 양의 프린트물을 정리하기 바쁘다. 요즘처럼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프린터가 연결된 컴퓨터 앞에는 늘 인쇄하기 바쁜 학우들로 북적이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매번 약 50원씩, 프린트물은 대학생의 지출에서 은근하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다운 받기만 하면 무료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바로 ‘애드투페이퍼(add to paper)’다. 이미 우리 학교에선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고 있는 앱이기도 하다. 이번 <기자가 만난 사람들>에서 ‘애드투페이퍼‘의 창업자 전해나 대표(디자인조형 07)를 만나봤다. 전해나 씨는 우리 학교를 재학하던 중 2학년 때 창업을 해 현재는 자퇴한 상태라고 한다.

Q. 애드투페이퍼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애드투페이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기업들의 광고를 보고 그 광고 캠페인에서 후원된 금액으로 학교 내에서 무료프린팅을 할 수 있는 앱이다.

Q. 창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A. 대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기업과 정신’이라는 강의를 들었었다. 그 때 일본에서 이면지에 광고를 싣고 앞면에 무료로 복사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왔었다. 그걸 듣고 기업의 광고를 본 대학생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가 없었는데 이런 아이디어라면 선순환적인 광고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디어에다가 IT적인 요소를 더 입혀서 발전적인 형태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

Q. 창업의 계기는?

A. 학교 다니면서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애드투페이퍼의 아이디어를 듣고 ‘나라면 한 번 써보겠다’라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았다. 이것을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다.

Q. 대학생 때 창업을 하게 되어 힘들었던 점은?

A. 대학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던 점이 힘들었다. 또 그런 것들은 금방 배울 수 있다고 해도 조직경험이 없다 보니까 회사를 키워가는 면에서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경험이 없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Q. 그렇다면 대학생 창업자로서 유리했던 점은?

A. 흔히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한다. 0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더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용기 있게 시작할 수 있었고. 말 그대로 모르는 게 약이었다.

Q. 대학생 창업의 성공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성공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우리 회사는 자라나는 단계이다. 지금은 이름도 많이 알려진 상태긴 하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고려대에서 시작한 ‘애드투페이퍼’는 현재 63개 대학교와 제휴를 맺었다.) 마인드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창업할 때 뭐해서 돈 벌지?’라는 의도보다는 우리 앱이 대학생들한테 도움 될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스스로도 많이 공감을 했고 이것을 다른 학생들도 유용하게 생각해줬다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일하면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스스로 만들어나간 인맥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

Q. 창업하면서 멘토라고 불릴 만한 분들?

A. 자금이 필요해서 검색을 하다가 '프라이머'라고 하는 곳을 알게 됐다. 이니시스랑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분들이 후배 창업가들에게 투자도 하고 엄청난 멘토링을 해주는 곳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된다. 세 명이서 창업을 시작해서 대기업을 일구신 분들이 실제로 바닥에서부터 성장을 했던 것을 토대로 후배 창업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해주신다. 그 분들을 만났던 것이 큰 행운 이었던 것 같다. 그 분들을 개인적으로도 존경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좋은 멘토링을 받고 있다.

Q. CEO로서 목표가 있는지?

A. ‘CEO‘라기 보다도 ’창업자‘로서는 애드투페이퍼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더 많은 대학생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것이 목표이다. 올해 말까지는 100개 대학과 제휴를 맺는 것이 목표고 내년에는 대학생100만명의 삶을 개선 하는 것이 목표이다.

Q. 애드투페이퍼의 앞으로의 발전방향?

A. 무료프린팅뿐만 아니라 대학교 안에서 매일 매일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20대,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에 조금의 변화를 주자는 것이 우리의 모토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무료프린팅이었고 지속적으로 애드투페이퍼 앱 또는 다른 앱을 통해서 20대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한다.

Q. 선배로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나도 도전하고 싶다’ 는 꿈을 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은 ‘강추!’. 실제로 대표 명함을 들고 으쓱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뭔가를 만들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창업을 하면 한 개인이 주어지는 모든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한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나한테 주어지는 기회를 혼자서 선택할 수 없지만 창업을 하면 엄청난 기회를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직접 뛰어들어서 도전하고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창업의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연연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창업의 경험을 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인 20대의 일상에 조금의 변화를 주자는 애드투페이퍼의 모토, 창업을 한다면 이렇게 누군가의 매일 매일을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덧붙여서 오늘 전해나 씨의 인터뷰는 도전하려고 하지 않고 지정된 루트만을 따라가려는 우리 사회의 모든 청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심지윤 기자 (jiyoon604@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