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풋볼러] 돌아온 이천수, 4년만의 K리그 복귀골로 건재한 존재감 과시

'이천수 선취골' 인천, 부산 상대로3-0 승리

이천수 1,464일만의 K리그 득점… 경기 1골 1도움 기록

글 허지현 기자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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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천수(체교 00)가 4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이천수는 2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기에서 마침내 국내 무대 복귀골을 신고했다. 이날 인천은 이천수의 선취골을 비롯해 총 세 골을 득점, 부산을 상대로3-0 승리를 거두었다.

이천수는 전반 12분 한교원(인천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5월 23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1,464일만의 K리그 득점이다. 뛰어난 개인기로 4년만의 복귀골을 넣은 이천수는 크게 포효하며 기쁜 모습을 숨김 없이 내보였다.

최근 빠르게 올라온 경기력으로 3개의 도움을 기록한 이천수는 팀 동료들과의 돋보이는 호흡을 자랑하며 '플레이가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며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 초조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려던 차에 이천수는 이번 복귀골을 통해 건재한 득점 감각을 자랑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치를 확립했다.

한편, 이천수는 후반 추가 시간에도 디오고(인천 유나이티드)의 쐐기골에 도움을 기록,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이천수는 "오늘 골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내 축구의 시작을 알리는 골이다. 사람들은 '꼭 골을 넣어야 새로운 시작인가'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데, 나한테는 오랜 시간 쉰 끝에 나온 골"이라며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주변의 기대와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복귀골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밝힌 이천수는 이번 골을 계기로 한 층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총 26개의 K리그 클래식 정규 라운드 중 13개 라운드가 치러진 지금, 후반기를 앞두고 점점 날카로워지는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가 전성기 때의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