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은 기자

사진 여지현 기자

(blog.naver.com/sportsku)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3 KB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6개 학교(경희,연세,고려,한양,건국,상명대)의 감독 및 선수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졌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농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 열기가 한국 농구 부흥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 이후 팀 분위기가 좋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또 다시 붐이 일어나고, 그게 한국 농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돌풍의 주역’ 상명대다. 이현석(상명대11,G)은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의 주장 박재현(체교10,G)은 이에 대해 “상명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고려대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종현(체교13,C) 또한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으로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상명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프로 형님들을 꺾은 우승자다운 당당함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 고려대와 경희대 사이의 팽팽한 라이벌 구도가 연출됐다. 고려대가 상명대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면, 고려대는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맞붙게 된다. 허웅(연세대12,G)은 “우린 항상 준비되어 있고 자신 있다. 고려대가 올라온다면 지금의 그 상승세를 꺾어주겠다”며 전통의 라이벌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민구(경희대10,G) 또한 “고려대가 꼭 결승에 올라오길 바란다. 컵대회 우승의 기세를 꺾고 싶다”라며 지난 MBC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재현은 “지난 정규리그에서 연세대와 경희대에 진 빚이 있다. 빚을 갚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이번 프로아마 대회 우승으로 고려대가 공공의 적이 된 듯하지만, 사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가 도전자다. 경희대를 꺾고 우승하는 게 목표다”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학농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9월 2일 6강 1차전을 시작으로 2주간 진행된다.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영광을 이어갈지, 고려대가 프로아마 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 경희대의 왕좌를 탈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고려대는 9월 2일 오후 5시 천안 상명대학교에서 상명대와의 6강 1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스포츠총장협의회(http://www.kusf.or.kr)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후의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은 위 일정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