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시간강사 릴레이강연회, <시간강사, 대학사회를 말하다!> 열려


지난 8월 9일부터 29일까지 ‘해고 시간강사 릴레이 강연회’가 본교 생활도서관에서 열렸다. 본 릴레이 강연회는 ‘고려대 시간강사 대책회의’가 제안한 사업으로 <시간강사, 대학사회를 말하다!>라는 강좌명으로 진행되었으며 고대민주단체동우회와 고대민주단체협의회가 함께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약 3000명이 넘는 비정규직 시간강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처우는 암담하다. 고려대학교의 시간강사들은 시급 51800원을 책정 받고 있으며, 방학 중 강사료 지급 불가능, 근로기준법 비보호, 불투명한 계약기간 등으로 인해 생계의 곤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2학기에는 본교 세종캠퍼스에서 비(非)박사 시간강사를 집단해고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전국시간강사노동조합과 고려대 분회의 구성원이자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본관 앞 천막 농성을 벌인 바 있는 김영곤 해고 시간강사를 비롯하여 다수의 해고 시간강사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8월 9일(금)에는 김동애, 김영곤 씨(고려대 해고 시간강사)가 <시간강사 투쟁의 어제와 내일>이라는 주제로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투쟁 내력과 본교 내의 투쟁-노조 결성 현황을 강의했다. 8월 16일(금)에는 류승완 씨(성균관대 해고 시간강사, 착한대학연구소장)가 <대학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 대학의 위기>라는 주제로 근대전환기 고등교육에 대한 통시적 관점 하에서 고찰한 현 학교법인(재단)의 문제점을 강의했다. 8월 23일(금)에는 이선묵 씨(고려대 해고 시간강사)가 강단에 서서 <강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만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8월 29일(목)에는 <대학사회에서 협동조합 운동이 지니는 의미>라는 주제로 강수돌 씨(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찬조강연을 펼쳤다.

본 릴레이 강연회에서는 강연자의 강연에 덧붙여 학생 측의 발제가 추가되어 활발한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시간강사 투쟁과 학생운동의 연대를 고민하는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다. 본 강연회에 참석한 생활도서관 운영위원 박원익 씨(고려대 경제학과)는 “대학 내의 시간강사 문제는 대학재정 문제, 대학 구조조정 문제, 등록금 문제, 대학 이사회의 불투명한 운영 문제, 등 대학사회의 거의 모든 고질적인 병폐들과 연결”되어 있다며, “법적으로 명시된 '교원지위'를 전혀 보장받지 못한 채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들의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대학사회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번 강연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마무리 강연을 맡은 강수돌 연사는 “진리탐구와 실천의지로 충만해야 할 대학이 본연의 사명을 저버린 채 ‘대학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본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은 다른 미래를 상상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간강사의 생존권 확보, 학생들의 교육권 학보, 대학의 비판적 기능의 회복을 위한 투쟁의 움직임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선민서 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8:5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