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성적, 이번 고연전 승리가 보인다
럭비부의 이번 시즌 비정기 고연전 전적은 1:1, 무승부다. 언뜻 보면 고연전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춘계리그에서 아쉽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연세대를 상대로 약하다고 평가 받던 스크럼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전반전은 연세대가 스코어를 주도한 채로 마무리 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 우리 학교 럭비부가 후반이 강하다고는 하나, 초반실점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전의 경기를 통해 보완할 점을 알고 고쳐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장기 대회에서는 초반 실점 뒤에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고 바로 점수를 쫓아가 이긴 것처럼, 고려대학교 럭비부는 보완점을 바탕으로 정기 고연전에서는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상반기 ‘성적’뿐만 아니라 ‘내용’은 고연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고려대학교 럭비부의 이번 정기 고연전 승리를 조심스레 점쳐본다.
우리 학교 럭비부는 올 8월에 정기전을 대비해 일본 전지훈련을 떠났다. 일본에서 총 여섯 경기를 하면서 높은 강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주장 정효진(사체 10, HOOKER)선수는 “힘들었던 훈련만큼 개인능력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전지훈련 후, 지금 가장 주력하고 있는 훈련은 바로 선수들 몸 관리이다. 지금까지 훈련이 강했기 때문에 정기 고연전까지 몸을 다시 원상태로 끌어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밸런스 훈련이나 컨디션조절을 통해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이 선수들을 주목하라!
고려대학교 럭비부의 에이스는 단연 장성민(체교 11, F.B)선수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와 강한 파워가 강점이다. 위기의 순간에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장성민은 2011, 2012 정기 고연전에서 모두 트라이를 만들어냈다. 작년 고연전에는 40m정도 단독 돌파로 유일한 트라이를 성공시킨 선수이기도 하다. 1학년 때부터 고연전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해왔기 때문에 3학년으로서 참가하는 이번 정기 고연전에서 더욱 능숙한 경기운용능력이 기대된다.
이런 장성민 선수가 뽑은 라이벌은 연세대의 김선구(연세대 12, C.T.B)선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고 이 선수는 파워나 스피드에서도 밀리지 않는 선수다.
현재 장성민 선수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잔부상이 있는 상태지만 경기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장성민 선수는 작년 고연전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이번에는 팀에 보탬이 돼서 (연대에게) 확실한 한방을 먹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트라이와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장성민 선수가 이번 정기 고연전에서는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또 다른 선수는 올해 입학한 신입생 이진규(체교 13, C.T.B)선수다. 이번 춘계리그에서 경희대를 상대로 트라이를 성공시킨 무서운 신입생이다. 아직은 인터뷰가 어색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번 정기 고연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4학년 형들에게는 마지막이고 중요한 시합이기 때문에,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패기 넘친 각오를 보여주었다. 우리 학교 럭비부의 최강 백스진의 또 하나의 주축이 될 이 선수를 주목하자.
부상회복이 우선!
럭비는 미식축구와 달리 별도의 보호 장비 없이 몸으로 부딪치는 경기이다. 이 점은 더 박진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운동경기도 마찬가지겠지만 럭비는 특히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경기승패에 많은 것을 좌우하기도 한다.
김성남(체교 94) 감독은 우리 학교 럭비부의 약점을 부상으로 뽑았다. 일본에서의 훈련이 강했던 탓인지 부상당한 선수가 서너명쯤 되어 컨디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는 않아 15일에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복귀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훈련을 바로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휘트니스로 서서히 훈련을 한 다음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정기 고연전까지 모든 부상 선수들이 완벽하게 복귀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될 듯하다.
약점과 강점으로 보는 고연전
우리 학교 럭비의 강점이라 하면 빠른 스피드와 바로 이어지는 빠른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류재혁(체교 12, S.O), 정연식(체교 12, W.T.B), 장성민(체교 11, F.B) 선수로 이어지는 ‘믿고 보는’ 백스진의 빠른 스피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우리학교 럭비부 강점 중의 하나다. 스크럼 이후의 빠른 공격 진행이 위협적인 부분이다. 스크럼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포워드진은 고학번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그들만의 노련함으로 스크럼 상황에서 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여줬다. 강해진 스크럼에서 연세대의 파워에 밀리지 않고, 강점인 조직적인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고려대학교 럭비부가 가볍게 승리할 것이다.
연세대의 강점은 주장 장석환(연세대 10, LOCK) 선수다. 장석환 선수는 매번 중요한 순간에 트라이로 득점을 해 명실상부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김성남 감독과 주장 정효진 선수 모두 위협적인 선수로 뽑았다. 럭비는 15명이 함께 뛰는 경기이지만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있어야 경기 운영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장석환 선수로 인해 전체적인 팀이 돌아가고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강하다. 하지만 오히려 한 선수, 장석환한테만 의지하는 경향이 있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미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지난 시장기 대회에서는 장석환 선수가 퇴장한 동안 포워드진이 약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미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반 이상이 해결되었다는 것!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 강화한다면 우리학교 럭비부의 승리의 트라이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김성남 감독의 이번 고연전 각오는 단호했다. 김성남 감독이 부임한 후 정기 고연전 전적은 1승2패. 끈기가 뭔지 보여주겠다는 김성남 감독의 각오는 고려대학교 럭비부의 이번 정기 고연전 승리가 얼마나 고픈지 알 수 있었다. 승리는 언제나 절박한 자의 것! 이번 정기 고연전의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학교 럭비부를 향해 웃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떠한가. 선수들이 흘렸던 땀방울은 거짓이 아니기에 승패에 상관없이 우리를 감동케 할 것이란 것을 의심치 않는다.
서주은 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06:4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