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고려대 여자축구부 단체사진 / 여자축구부 주요 포메이션 / 여왕기, 전국여자선수권 경기결과 / 주장 고유진 / DF 오혜빈 / FW 송지윤 / 잇몸 안에 숨어있던 ‘송곳니’들 / 19학번 새내기 단체사진 / 하나 된 고려대 여자축구부

[SPORTS KU=글 김승연 기자, 사진 백금주, 이영은, 김하영, 박채원, 차재민 기자] 어우고(어차피 우승은 고려대)는 계속됐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선수들은 또다시 단상에 올랐다. 약 1달 사이에 무려 두 번이다. 지난 6월 25일 창녕에서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이하 여왕기)우승에 이어 8월 4일 합천에서 2019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에서는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이로써 상반기 대학축구 여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PORTS KU가 대학 여자축구 최고의 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이야기를 만나봤다.

<고려대 여자축구부 포메이션>
고현호(체교99) 감독은 여왕기와 선수권에서 모두 송지윤과 정수연(이하 국스16)을 전방에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양 측면의 박혜정(국스19)와 오혜정(국스18)은 특유의 센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 진은 공격을 전개할 때는 4-1-3-2에 가까운 형태였다. 이지민(국스17)이 중앙 수비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았고 송재은(국스17)은 공격진에서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주전 중앙수비 조합은 구채현(국스19)과 주장 고유진(국스16)이었다. 윤혜인과 권희선(이하 국스18)은 풀백을 담당하며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보여줬다. 로테이션이 가동된 골키퍼 자리의 주전은 강혜림(국스18)이었다.


<포지션 별 수훈선수 키워드 분석>

DF / 고유진 / KEY WORD : 주장의 품격, 최우수선수, 골 넣는 수비수
고유진은 그야말로 고려대의 버팀목이다.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도 주전 중앙수비수로 고려대의 수비에 큰 힘이 됐다. 고유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진가를 발휘했다. 프리킥과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직접 키커로 나서 뛰어난 킥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해 타점 높은 헤더를 보여주기도 했다. 끌려가던 경기를 고유진의 2골로 뒤집은 적도 있을 정도다. 이런 능력으로 중앙수비수임에도 현재 14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MF / 오혜빈 / KEY WORD : 측면의 마술사, 화려한 드리블
오혜빈은 뛰어난 기술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수 송지윤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오혜빈이 측면에서 송지윤을 노리는 크로스는 고려대의 주된 득점 패턴이었다. 또한 개인 능력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도 돋보였다. 두 대회에서 모두 상대 수비수와 1대1 상황에서 화려한 기술을 펼치며 고려대의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오혜빈은 이번 선수권에서도 3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고려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FW / 송지윤 / KEY WORD : 14경기 11골, 해트트릭, 환상의 호흡
송지윤은 올해 대학 여자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대의 ‘9번’ 을 달고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총 14경기 11골을 기록했고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팀에 득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렸으며 특히 선수권에서는 단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춘계연맹전에서는 대회 득점왕도 수상했다. 오혜빈, 정수연, 강지우(국스19)등 공격진의 다른 선수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 점 역시 송지윤의 장점이다.

<ISSUE & EPISODE>

이빨 빠진 호랑이? 잇몸 안에 숨어있던 ‘송곳니’들
고려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황금세대라 불리던15학번이 졸업하고,전력이 약화 평가를 들었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그동안15학번에 가려져 있던 선수들의 맹활약이 빛났다.주장 고유진과 최전방의 송지윤,선수권 최우수선수 정수연 등 최고참이 된16학번은 각자의 자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로 거듭났다.지금까지 출전 기회가 적었던17,18학번들도 주목할 만하다.오혜빈은 지난 시즌에는 교체로 주로 투입됐으나 지금은 공격의 중심이다.후보였던 이지민 역시 상대 공격의1차 저지선 역할을 함과 동시에 빌드업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엘리트’19학번 새내기 ‘황금세대’를 꿈꾸다
올해 입학한19학번 새내기는 전원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대표 출신 답게 새내기들은 첫 시즌부터 대학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구채현,박혜정은 각각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나머지 강지우,김서연,송보람,이유진,정민영(국스19)도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이들 중 대부분은 올해10월AFC U19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 것이 유력하다.앞으로 더 성장할‘새로운 황금세대’19학번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스타군단? 고려대는‘원팀’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다 보면 고려대를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팀이라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고려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지켜보다 보면 고려대가 잘 나가는 이유가‘원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축구 색깔부터가 한두 선수의 공격 진영에서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다는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하고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다.선수들끼리 학년에 따른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감독,코칭스태프도 선수들과 밝은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여왕기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강수진(국스16)의 유니폼을 들고 있었던 장면은 지금 고려대가 얼마나 밝고 끈끈한 팀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9 1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