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의태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




맹렬했고, 날카로웠다. 고려대학교 캡틴 이동엽(체교12, G)의 매서움 앞에 중앙대는 맥을 추지 못했다.

고려대가 중앙대 안성 원정 경기를 81-63의 완승으로 마무리한 19일, 고려대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이동엽이 있었다. 이날 2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대활약한 그는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무려 18점차의 대승을 거둔 고려대. 하지만 경기 초반 중앙대 특유의 트랜지션 게임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이동엽은 “(이)종현(체교13, C)이가 없이 치르는 이번 시즌 첫 경기였기 때문에 초반엔 좀 헤맨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도 얼마든지 트랜지션에 능한 팀이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의 페이스를 찾아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 같아요.” 라며 이날 경기를 평했다.

그의 말대로 고려대는 초반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오히려 중앙대를 상대로 트랜지션 게임 맞불을 놓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이동엽이 있었다. 21점이라는 점수도 점수지만 효율성 높은 공격으로 야투율 58%을 기록하며 단연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엽. 본인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선수라면 보통 다 발전을 위해서 노력을 해요. 강병수(체육88) 코치님과 이효상(국문90) 코치님께서 훈련할 때 포인트를 잘 잡아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올해 고려대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3가드(이동엽-최성모(체교13, G)-김낙현(체교14, G)) 전술의 중심이기도 하다. 3가드 전술 내에서 그의 역할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저는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죠. (최)성모나 (김)낙현이 둘 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는 주로 경기 조율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라며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에 대한 책임감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올해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동엽, 프로행을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아무래도 슛이죠.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확한 슛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코치님들도 항상 정확한 슛을 강조하세요. 좀 나아졌지만 더 잘 해야죠(웃음).” 겸손한 태도였지만 이동엽은 최근 놀라운 슛 감각을 뽐내고 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한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2%(25개 시도 13개 성공). 저학년 시절의 그를 떠올려보면 가히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항상 제가 단점으로 지적받던 것이 슛이라서...기자님들도 많이 지적하시더라고요(웃음). 단점들은 계속 보완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스피드라든지 경기를 보는 시야도 더 늘어야 하고.” 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이동엽.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에서 효율적인 득점을 뽑아내며 동시에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능력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점점 훌륭한 멀티 플레이어로 발전하고 있다. 고려대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엽이 꾸준한 활약으로 프로 입성이라는 개인적인 영광도 누리길 기대해본다. ‘팔색조’ 이동엽의 시대는 멀지 않았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03:5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