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청년 비례대표 인터뷰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청년 비례대표 사진｜장지희 기자 doby@
20대가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목소리를 퍼트릴 스피커가 작다. 스피커가 작은 두 가지 원인을 짚으면, 먼저 민주시민교육의 부족이다. 20대를 비롯해 현재 젊은 세대는 한 번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단합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다. 자신의 요구를 조직화해 실현가능하게 구체화해내는 방법을 학습하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는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다. 1970년, 1980년대까지만 해도 모든 시스템이 공고화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학교든, 사회든, 정치든 유동성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구조가 일정한 모습으로 갖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경제력,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인지도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세대가 기득권의 구조에 저항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전엔 대학총학생회나 정치권이 비슷한 정도의 힘을 가졌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대학총학생회의 영향력과 그 힘이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대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인문학 강좌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민주시민교육을 하지 않는 현 교육시스템이 문제라고 이야기해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현 20대는 민주시민교육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다음 세대는 민주시민교육을 받음으로써 조금씩 젊은 세대의 스피커가 커지는 풍토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도 없다’.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현재 20대의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권리가 공정하게 분배돼 있는 나라다. 대통령이든 일반시민이든 동일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가 주권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받아서 저항할 때, 장애물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불법행위나 범법행위가 아니라면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게 쉽지 않다
“목소리를 내면 정치에 관심이 있다, 권력을 탐하냐는 등의 눈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학생이 정치인이 되는 게 잘못된 것 인가? 아니다. 사회 분위기에 의해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않길 바란다. 정치를 멀리해서 특별히 이익을 보는 것도 없다. 요구를 한다는 건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으로 사회를 바꿔간다는 것이다. 정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정당 내 대학생위원회와 같은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정당의 대학생위원회에 적용되는 것이지만, 현재 대학생위원회나 청년위원회가 당내에서 그들의 역할을 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까지 그들의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당이 청년의 기대를 더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선 청년 비례대표 비율과 청년 정치인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가 ‘청년을 위한 정치’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다.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산 등을 마련하는 데 훨씬 더 큰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당에 소속되면 의견을 말하기 어렵지 않나
“사회운동가, 여성운동가 등으로 활동할 때와 청년 의원이 되었을 때를 비교해봤을 때, 물론 요구되는 역할이 다를 순 있다. 하지만 권한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민단체에선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순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도를 바꾸거나 이를 위한 예산을 가져올 힘은 없다. 다시 말해, 청년이나 대학생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정당 내에 많이 있어야 그만큼 이룰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20대의 사회적 활동이 지니는 의미는
“세상을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대통령일 순 없다. 모든 언론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처럼 메이저 언론이 될 순 없다. 그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순 없단 것이다. 하지만 의원이나 지역신문 등이 존재하는 건 그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그 영역에서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20대도 마찬가지다. 꼭 ‘내가 반드시 세상을 바꿔 나가겠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이 가치 있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보기 바란다. 꼭 정치문제에만 나설 필요도 없다. 학교의 산책로에 가로등이 없어 무서웠다면 가로등을 설치해달라고 말해보는 것도 좋은 사례다. 그 조그만 움직임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될 것이다.”
박하나 기자 knock@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1:2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