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총학생회(세종총학) 선거가 무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졌다. 하지만 세종 총학생회칙에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한 조항이 없어 한은경 비대위원장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총학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임기가 남은 2014년도 중운위원들과 새로 선출된 2015년도 중운위원들이 2014년 12월 16일에 소집됐다. 이후 중운위(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비대위가 구성됐고 회의를 통해 이전 부총학생회장이었던 한은경 씨가 세종총학 비대위원장이 됐다. 이유경 2015년도 경상대 학생회장은 장시간 회의 끝에도 한은경 씨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손수연 2014년도 총여학생회장은 “회칙에서 부총학생회장의 임기는 차기 선거 후 보름까지인 12월 18일까지”라며 “한은경 씨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회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경 세종총학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해 회칙 상 언급된 바가 없고 회칙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 총학생회칙에는 비대위에 대한 조항이 없어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세종 총학생회칙 제6장 제2조 1항에는, ‘차기선거 혹은 보궐로 이양될 시 제2장 4조에 의거해 중운위 중 1인이 의장 대행을 할 수 있다’라고 돼 있을 뿐, 차기선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의장 대행’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다.

안암 총학생회칙에는 비대위에 대한 조항이 명시돼 있다. 안암 총학생회칙 제106조 1항에 따라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될 때 공고 48시간 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비대위원은 △단과대학·독립학부(과) 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이며, 위원 중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또한, 제108조 2항에 ‘비대위원장은 총학생회장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어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박서현(인문대 사회13) 씨는 “학우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서 올라가는 자리인 건 이해가 간다”며 “모호한 회칙들이 많은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다음부터는 회칙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rac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13:5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