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의 신년사와 함께 맞이한 1766호는 산뜻한 새해 인사와 함께,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여러 소식들도 가지고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연말을 충격에 빠뜨린 총학생회의 부정선거 이에 따른 중운위의 대처 방법의 적절성 논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고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학원생 성추행 사건이 3면에 배치되었다. 이처럼 무거운 소식은 개강을 맞아 들뜬 마음을 조금은 더 가라앉히고, 진지하게 학생사회를 바라보게 해 주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정서까지 지켜야 할 성추행 사건 처리’, 대학원생 성추행에 관한 기사였다. 학생들의 외침이 담긴 붉은 현수막 옆을 쓸쓸히 지나가는 캠퍼스 폴리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서 마치 학생들을 외면하는 학교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성추행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 당시 다른 사건사고가 워낙 많이 일어나는 바람에 묻힐 뻔 했던 사건이어서인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무성한 소문에 대한 사실 관계와 관련 법조항을 재확인하는 기회였고, 취재를 통해 본교가 학칙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총학생회의 부정선거에 대한 기사들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금씩 미흡한 점이 보였다. 6면의 기사에서는 ‘제46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자퇴를 했다’라고 기술한 오류를 범하였는데, 자퇴 선언을 한 것은 2013년에 당선되었던 제47대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이다. 또한 ‘제48대 총학생회 선거에 투표하지 않은’ 이라는 표현도 애매하다고 느껴지는데, 현재 2014년의 새 선거에서 당선된 총학생회는 ‘제47대 총학생회’라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7면의 교수감금사태에 대한 부분에서 7명이 출교조치 되었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들이 5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출교처분을 취소했다는 사실도 언급했으면 조금 더 자세한 사실관계를 전달이지 않을까 한다. 또한 학내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대한 언급에서도 고파스가 신설된 연도인 2009년을 같이 언급해 줬다면 자칫 ‘고대공감대의 5차례 선거 모두에 고파스가 영향을 미쳤다’ 는 섣부른 오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기사의 내용은 알차고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했지만, 독자가 잘못 이해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사진에 관련된 아쉬운 점으로는 3면의 ‘뮤지컬로 함께한 콘서트’ 부분의 사진이었다. 사진만 봐서는 이 부분이 뮤지컬에 관련한 사진이 아닌 가수의 노래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보였다. 두 번째로 아쉬운 것은 사진의 위치였다. 노래를 열창하는 배우의 눈 부분이 신문의 접히는 면이 되어버려서, 무심코 신문을 펴들었을 때 우스꽝스런 표정을 보게 되어 당혹스러웠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그리고 조금씩 잊어지던 주요 소식들에 대한 사실 관계에 기반한 정보를 접하게끔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호는 많은 생각과 불안을 정리하는 기회를 열어 주었다.

정민욱 보과대 물리치료10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17: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