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보다 세 시간 일찍 도착해 답변을 준비했다는 학군사관장교 안동훈(정경대 통계11) 씨는 준비된 고대인이었다. 지난 23일 열린 축하식에서 그는 ROTC중앙회장 표창과 함께 대표로 임관신고를 했다.

학군단에서 안동훈 씨는 마지막 학기에 학생자치위원 대대장으로 선출된 영광을 성실했던 지난날에 돌렸다. “군사학 점수가 특별히 높거나 입영 훈련 성적이 가장 우수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3학기 동안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한 것을 인정받아 임명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자랑스러운 시간이지만, 학생 신분인 동시에 군인이기도 하고 또 대표 역할까지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군단 축제인 ‘무제’를 비롯한 여러 행사 기획, 제대 후 취업할 회사의 면접 준비 그리고 학과 공부까지 병행한 지난 2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그는 함께했던 ROTC 53기 동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군인 정신’을 묻는 말에 그는 아직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내 자신보다 내가 속해있는 단체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단체가 국가라면 애국심이고 학군단이라면 애단심이겠죠. 나보다 더 큰 것, 즉 대의를 생각하고 본인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좋은 군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를 떠나는 그는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의 시야를 조금 더 넓힐 것을 조언한다. "때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객관적으로 일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서동재 기자 aw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01:52:07: